기사 (1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작가의 소망과 건의 작가의 소망과 건의 평이하지만 묵시적 가르침 독서 70% 창작 30% 되어야홍주문학 발간 훌륭한 전통 책 작가의 영혼 삶의 흔적나한테 소설을 가르친 분은 난계 오영수 선생이다. 그 분은 육십 평생에 단편 소설집 7권이 전부다. 당신이 창작하기보다는 읽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누구도 오영수라는 작가에게 작품을 양산한다거나 태작으로 평가하는 비평가를 본 적이 없다. 이는 오영수 소설가의 작가적 태도다. 나를 비롯한 20여 명의 작가들이 소설가로 등단해 작품을 써오고 있다. 그러나 이 문하생들은 거의가 10권이 훨씬 넘는 창작집을 출간한 이들이 많다. 독서가 70%, 창작이 30%가 되어야 한다고 오영수 선생은 귀가 닳도록 강조했다. 그러한 집념 속에 우리 교과서에 오영수 선생의 단편이 실려 있다.선생의 작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8-30 09:05 잘났다, 우리 성님 칼국수 사장님 잘났다, 우리 성님 칼국수 사장님 날라리 우리 사촌형님 가난하고 배우지 못해어깨너머 배운 칼국수 분점까지 내고 성업중내 사촌 형 한 분이 있다. 그 분은 성격이 날카로운 면도날처럼 예리한 분이다. 어려서부터 집이 가난했고 책을 멀리했다. 배운 것이라고는 운전이 전부였다. 성정이 급하니 주행 중에 중상자가 발생했다. 당연히 운전을 할 수 없게 됐다. 생각 끝에 식당을 개업했다. 그러나 식당도 개업이 폐업이 됐다. 다른 사람들은 사촌 형이 식당을 경영하면 보나마나 실패를 한다고 발 벗고 나서 말리라고 나한테 종용했다. 그러나 나는 사촌 형에 대한 한 오라기 기대가 있었다.사촌형은 남달리 개성이 강했다. 옷 색깔이 언제나 강렬하고 특이한 것을 걸치고 다녔다. 그러니 별명이 ‘날날이’였다. 누가 귀에 거슬리면 부엌의 식칼이나 곡괭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8-16 09:08 최영도 변호사의 거룩한 죽음 최영도 변호사의 거룩한 죽음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몇 분의 멘토로 모신 분이 계신다. 그런데 마지막 멘토인 분이 얼마 전에 저 세상으로 가신 최영도 변호사다.내게는 이제 이 땅에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거나 번민거리가 생기면 나이가 칠십이 넘은 웃어른한테 늘 찾아갔다. 어른들은 마다하지 않고 내 문제에 해답을 찾도록 유도하셨다. 험한 세상에서 얼마나 고맙고 느꺼운 일인지 이 참에 고백을 해야 할 것 같다.필자가 20년 전 도라지꽃 향내가 진동하는 여름날 낯선 서울 전화가 울렸다. 나는 02라는 지역번호 앞에서 한동안 망설이다 핸드폰을 열었다. 대체로 시골에 사는 나한테 서울에서 전화를 걸어 올 몇몇 잡지사 외에는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였기에 주저했다.“예, 충청도 예산입니다.”나는 헛기침을 하고는 무게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8-03 09:39 봉식이와 집단주의 경계 봉식이와 집단주의 경계 봉선화 피어나는 여름이 오면 전학 간 친구가 떠오른다. 봉식이네 마당에는 뻐꾸기가 울다가 사라지면 언제나 봉선화가 풍년이었다. 풍년이던 그 해 봉식이는 서울로 삼촌을 따라 전학을 갔다. 말하자면 그 애는 모범학생이었다.공부 잘해서 석차가 67명 가운데 늘 1등에서 2등을 오르내렸다. 다른 친구들처럼 사과밭이나 원두막 울타리를 넘는 생쑈를 하지 않았다. 앉으면 책을 읽거나 흰 구름 둥둥 떠다니는 하늘이나 고추잠자리를 바라보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뱉고는 했다.나를 비롯한 우리 반 애들은 어른스런 봉식이를 왕따시키는 묘안을 짜냈다. 왈패스럽고 지랄발광하는 별명이 봉식이를 ‘뽕뽕 방구대장’이라고 덮어씌우면서 합창 지랄을 시켰다. 이런 발광은 교실에 선생님이 안계시면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반복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7-19 09:17 완당 김정희 선생의 빛과 그늘 완당 김정희 선생의 빛과 그늘 이 땅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예산의 추사 김정희 선생 기념관을 찾는 발길이 지금도 줄을 잇는다. 고맙고 느껴운 일이다. 그런데 필자에게 ‘현재 이 고택 전부가 추사 선생의 고택이 맞느냐?’는 질문을 한다. 내가 예산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산군 향토사 사료 조사요원으로 ‘예산 향토 사료집’을 편찬했고, 거기에다 기념관 가까이에 있는 고등학교에 근무했기에 질문은 당연시하다 할 수 있다.그러나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불편한 진실에 다시 한 번 가슴에 손을 대고 엄숙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는 그릇되거나 왜곡시켜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추사의 생가라고 일컫는 말에 나는 그냥 웃고 만다. 그게 편한 나의 처신이다. 폐허가 된 추사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7-05 09:12 문예 창작과정의 허실 문예 창작과정의 허실 ‘눈 가리고 아옹’이라는 속담이 있다. 상대방이 빤히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서 거짓 행태를 할 때 흔히 인용하는 말이다. 사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욕먹을 작심을 했다. 지금 곳곳에서 ‘문예창작’교실이나 언론사 문화센터에서 ‘시 창작반’, ‘소설 창작교실’을 운영한다. 이들은 내 글을 보는 순간 좋지 못한 인상을 쓸 것이다. 사실 나는 문학 공부를 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글을 쓰는 비결을 배우겠다고 자원하는 후진들이 있다. 그들은 나한테 희망을 걸고 배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죄송하게도 그들한테 창작 기술이나 비법과 같은 방법을 가르친 일이 전혀 없다. 미안한 일이다. 지금 각 대학에 문예창작과나 국문학과 같은 곳에서 소설쓰기나 운문작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있다면 이는 넌센스다. 다시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6-21 09:05 선거 때면 이숙번(李叔蕃)을 찾는 이유 선거 때면 이숙번(李叔蕃)을 찾는 이유 선거 포스터가 마을 지정 벽보판에 붙게 되면 나같이 나이가 적잖아도 누구를 선택해 투표할지 망설이게 된다. 나와 친교가 있는 사람? 성씨가 같은 사람?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 사실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나라와 민족과 향리 발전을 위해 목숨 걸고 일할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사를 통해 살펴보게 되면 백성들의 권력을 위임받은 공직자들이 유권자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감옥으로 향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러한 세태로 인해 선거에 기권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고 한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선 역사에 나오는 안성부원군(安城府院君) 이숙번(李叔蕃) 같은 인물을 뽑아야만 할 것 같다.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 개인의 판단이지만 말이다.이숙번은 조선 초기에 태종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6-07 09:09 다산(茶山)과 홍임 母女 다산(茶山)과 홍임 母女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속담이라 짧은 넉자의 말과 글에서 우리는 촌철살인의 언어 개념의 함축성과 교훈을 지니고 있다. 한자가 유입되고 지금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자성어 책은 지금도 서점가에서 스테디셀러다. 스테디셀러, 이는 파급성이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가족과 늘 같이 생활하는 옛날 가정공동체는 식구들의 면면을 깔보고 무시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내 살이 남의 피부가 된다면 이는 신선미로 새롭게 볼 수 있지만 같이 주거를 하다 보니 가장이고 또 수하 식구들한테는 그 사람의 장점이나 사람 됨됨이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다산 정약용이 그 한 예다. 다산은 한국 실학계의 거두며 동시에 위대한 선비다. 그가 조선 사회에 심은 실학사상과 이념의 실천자이기에 그릇으로 비유하자면 큰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5-24 09:21 홍성·예산의 문화권역 홍성·예산의 문화권역 이응로 생가는 홍성의 명소다. 예산 수덕사 경내에는 이응로가 잠시 살았던 옛 수덕여관이 있다. 두 곳이 이제 어엿한 명소가 됐다.훌륭한 사람들이 머물렀거나 그들이 태어난 곳, 그들과 사연이 깊은 곳을 우리는 문화권역이라 일컫는다. 이 권역이 지금은 관광코스로 답사자들의 인기 관광 상품이 되어 제법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보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나는 최근에 31명의 지원을 얻어 필자가 운영하는 충남문학관 뜰에 3m 높이의 ‘한국여성문학 100주년 기념비’를 건립했다. 설립 취지는 한국 여성문학의 최초이자 효시인 김명순 작가가 1917년 ‘청춘’에 ‘의심의 소녀’가 당선된 지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탑이다.우리나라 여성작가와 여성시인은 많아도 김명순 작가에서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5-10 09:11 언어의 심지 언어의 심지 시골 농협에 통장 정리차 들렸다. 창구에 앉아 있던 직원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아저씨, 이리 오셔요.”“아니, 아저씨라뇨?”나는 이외의 불쾌한 음성으로 말했다.“그럼 무엇이라 하나요?”“글쎄 칠십이 넘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어르신 혹은 선생님 아니면 고객이라 하면 안 되겠습니까?”나는 큰 금액의 돈을 농협에 기탁하지는 않았으나 고객으로서 당당한 농협 회원이다. 그런데 아저씨라는 어울리지 않는 호칭을 듣고 보니 뭔가 홀대를 받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도시 은행들의 사분사분한 서비스를 받아온 터라 시골 농협 직원의 대인 자세가 어딘가 고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사람이란 친절해서 손해 보는 일이 거의 없다. 누구든지 겸손하고 온유하면 신뢰를 받고 평화를 획득할 수가 있다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4-26 09:03 인생의 키워드 인생의 키워드 우리 국민들이 김소월 시인에 대해 열광하고 그의 시를 애송하는 데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의 시의 율조는 3·4조 민요조다. 그것만으로 애송시가 되지 않는다. 숨겨진 비밀은 광맥처럼 땅속에 숨겨 있는 게 아니다. 아주 보편적인 데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놓친다. 그의 시에는 수미상관이거나 반복법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법이다. 모든 일에는 말과 글이 따르게 돼 있다. 인문학의 기본이 말과 글이다. 그러니 말은 반복함에 설득력이 있다.독일의 히틀러는 “내가 한 번 말한 사람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두 번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돌아본다. 세 번 말하면 사람들이 내 말을 비웃는다. 네 번째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 거듭 말하면 사람들이 내 말에 열광한 문학카페 | 이재인 칼럼위원 | 2018-04-12 09:12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