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 민간부문의 통합적인 접근 필요
이철이 대표, “단과병원이 아닌 종합병원과 같은 시스템 필요” 홍성군, 청소년 전담팀 창설로 문제에 실질적 도움 줄 수 있어
청로회(대표 이철이) ‘철이 삼촌’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홍성군내에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통합적인 민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여 년간 가출 청소년과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으로 지역 내에서 ‘철이 삼촌’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이 대표는 현재 청소년을 위한 단체가 분야별로 나눠져 해당 청소년의 진정한 문제를 알아내는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아이들은 빨리 문제를 찾아서 해결할수록 결과가 좋기 때문에 청소년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민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다문화 가족의 저소득층 아이가 경찰서에 찾아왔다고 해봅시다. 일단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에 다문화 관련 단체가 오게 되고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복지 관련 단체가 오게 됩니다. 또 아이이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관련 단체가 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한 번에 이뤄지지 않고 각 단체별로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쳤어도 결론을 얻지 못한 아이가 정말 늦게 내게 와요. 아이가 큰 상태에서 교육을 하려고 하면 정말 힘이 듭니다.”
이 대표는 이와 같은 예를 들며 단체별로 아이를 들여다보고 사안을 진행하는 것이 청소년 아이들을 바로 잡기 어려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랜 경험으로 볼 때 조금이라도 빨리 아이의 문제를 알아낼 수 있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고 말하며 “단과 병원들이 관련 과정을 돌아가면서 검사하는 것보다 종합병원으로 한 번에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빠르고 더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성군은 이러한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청소년 관련 업무 전담팀 창설 계획을 밝혔다. 군은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청소년 업무 전담 인원 증원을 건의했고, 지난 10월 초에 인원 증원이 확정됐다. 군은 오는 11월 중 홍성군의회 임시회에 조례 개정을 거친 후 1월 중 전담팀을 창설할 예정이다.
다만 군은 교육체육과와 가정행복과를 놓고 신생 팀의 소속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업무상 교육체육과는 학생들의 교육에 가깝고 가정행복과는 학생들의 복지·생활에 가깝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충남도 15개 시·군의 교육과 생활·복지에 관련해 청소년 업무가 소속된 것을 조사했는데 7:8로 거의 비등하고, 군내 교육체육과와 가정행복과의 청소년 전담팀 업무에 대한 열의도 비등하다”고 말하며 “어떤 형식으로든 청소년 전담 팀이 이뤄진다면 이철이 대표가 고심하는 문제에 있어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