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째 이어가는 따뜻한 손길

생필품으로 시작해서 쌀 나눔까지 보여주는 자료엔 사랑의 흔적 가득해

2019-12-01     홍주일보

밤엔 영하의 추운 날씨지만 우리 주위에 날개 없는 천사가 있어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홍성읍 소재 신경순 씨(80)는 지난달 20일 사랑의 쌀 20kg 50포대로 이웃사랑을 나눴다.<사진>

신 씨는 벌써 29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90년대엔 생필품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해 쌀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신 씨가 꺼내서 보여주는 통장과 장부에는 29년간 이웃사랑을 펼쳐온 흔적이 가득했다. 2016년에는 쌀 20kg 109포대를 나눔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신경순 씨 홀로 사랑을 실천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실천하다보니 주변 분들이 사랑을 보태줬다. 이번 사랑의 쌀 나눔에도 신 씨 가족들의 모금과 오랜 시간 사랑의 나눔을 이어온 것을 지켜본 이웃들 64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이런 모금 후 각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이 도움 받을 대상을 정해 쌀 나눔을 진행했다.

신 씨와 3살 때 한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다는 한 주민은 “예전부터 부부가 모두 마음씨가 좋았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신 씨는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 같다”며 겸양의 의사를 비쳤다. “자녀들과 사위, 며느리, 손주들이 나눔에 모두 참여하지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다는 말을 따르고 있다”며 주목받는 것에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