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민심, 코로나에 묻히나?

‘코로나19’확산으로 총선 정책·이슈 등 묻힌다‘지적’ 상가안 방역 때 이름 적힌 점퍼 입으면‘선거법 위반’

2020-04-02     한기원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부터 시작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총선 정책과 이슈 등이 모두 묻힐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총선이 ‘코로나19’에 묻혀 후보들의 공약이나 인물 등을 제대로 알 수도 없을 만큼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불과 총선을 13일을 앞둔 상황에서 제21대 총선은 정책이나 이슈, 인물 파악 등 모두가 코로나19에 묻히는 모양새다. 1일 현재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전국 총선뿐만 아니라 홍성·예산 선거구에도 선거운동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최대한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는 방안이다. 과거의 선거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면접촉을 통해 자신을 알리면서 연설회 등을 개최하는 등 선거 붐을 조성했다면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호응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음은 물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파가 모여드는 환경을 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들은 마스크를 쓰고 등산로 입구를 비롯한 실외에서 지역구민을 만나 악수 대신 목례를 하거나 주먹을 가볍게 부딪치는 인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거리에 유동인구가 적은데다가 각종 모임이나 행사도 취소돼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식당을 돌면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던 선거운동이 자취를 감춰버린 정도다. 따라서 지역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어 총선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아침과 오후 퇴근시간에 맞춰 주로 하던 길거리에서의 인사가 일상적 선거운동이 된 모습이다. 낮 시간에는 시간대를 가릴 것 없이 교통량이 많은 거리 등에서 피켓을 들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실정이다. 길거리 선거운동이나 다수가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가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선거철 거리 풍경도 예년 선거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현재 홍성·예산 선거구의 후보자들도 달라진 선거운동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학민 후보는 길거리 인사에 치중하는 모습이며, 미래통합당 홍문표 후보는 길거리와 시장 등을 돌면서 주먹 인사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혁명배강금당 윤상노 후보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개별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악수도 꺼리기 때문에 거리인사나 눈인사 등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정도로 자신을 홍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방역통을 둘러메고 길이나 상가나 건물주변 등을 방역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얼굴이 잘 알려진 현역 의원이 아닌 경우에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하지만 여기서 후보자들이 조심해야 할 사안이 있다. 길이나 광장 등과는 달리 아파트나 동네 상가 등에 들어가 실내방역이나 소독봉사를 할 때는 후보자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할 수가 없다. 이 경우는 기부행위에 해당돼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역 봉사를 할 경우에는 이름이 적히지 않은 옷으로 갈아입거나 평상복으로 방역활동을 벌여야 한다. 

한편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 선거벽보가 붙고 홍보물도 발송한다.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은 물론 일정 규모의 선거운동원을 두고 본격 선거전이 시작됐다. 차량과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전화로 지지를 유도하는 선거운동도 시작됐다.

하지만 전화 선거운동원의 운영에도 고민이 따를 전망이다. 선거운동의 한 방식인 전화 선거운동은 각 선거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 수십 명을 동원해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이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원을 투입해야 하는 전화 선거운동원들의 운영 특성상 자원봉사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모여 있다 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노출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총선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하게 선거운동을 했다가는 오히려 유권자들의 눈 밖에 날까 후보자들은 연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