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신도시 출범 과제, 초기 거주지 마련 ‘시급’

이전기관 공무원 대비 주택물량 태부족…절반은 살 집 없다
홍성읍·덕산읍 등지 원룸 급증…일시적 ‘거품’ 우려되기도

2012-03-15     김혜동 기자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 개발사업’의 공정률이 27%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주민에 비례해 주택 수가 턱없이 부족해 큰 불편이 예상된다.

현재 내포신도시 세부 공정률은 충남개발공사 구역 51%,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역 11%이며, 2013년도 1월 개청 예정인 충남도청 공정률은 72%이다. 또, 교육청은 20%, 경찰청은 1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충남도의 유관기관 이전계획에 따르면 현재까지 121개 기관이 이전희망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연말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게 될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소속 공무원은 각각 1301명과 355명 등 1650명이며, 내년 상반기에도 충남지방경찰청 직원 568명이 이주할 예정이다.

충남도청 직원 40%만 집 마련
그러나 올해 연말까지 준공돼 입주가 가능한 주택 물량은 지난해 분양한 롯데캐슬아파트 835세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롯데캐슬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마친 웅진스타클래스 938세대가 건립 중이지만 2013년 12월 입주 예정으로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지난달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롯데캐슬의 835세대 중 충남도청 직원들이 특별 분양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231명, 웅진아파트 계약자는 275명 등 충남도청만 해도 나머지 800여명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올 연말만 해도 이곳으로 이전하는 1387명의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근 홍성·예산 지역의 전세 등 임대 형태로 주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의 공무원들은 대전지역에서의 출퇴근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LH가 신도시 내에 건립키로 한 1889세대의 분양 및 임대아파트 공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의회 도청이전추진지원특별위원회(위원장 김기영)은 지난 9일 내포신도시 현장을 방문, 주거·생활환경이 미흡한 이유를 따지고 입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초기 정주여건 조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유기복 의원은 “LH공사 4개 공구 중 2개 공구가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속내가 무엇이냐”며, “해당 구간의 미착공으로 생활시설 등 기본 인프라 조성에 문제가 예상된다”고 질타했다.

홍성읍 원룸 급증, 전·월세 물량 부족
한편 민간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고 건설사 직원을 비롯해 공사현장 인부, 부동산 중개업자, 분양상담사 등 외지인 수요가 몰리면서 홍성·예산군내 임대주택 물량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건설현장 인근 용봉부동산 소홍식 대표는 “신도시 공사장의 인부들이 약 2500명으로 추산할 때 이들 중 대다수가 홍성읍과 덕산읍의 원룸과 모텔에서 묵고 있고 특히 공사현장과 보다 가까운 덕산의 원룸 수요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3건 이상씩 꾸준히 신도시 인근 원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청 신도시 인근 원룸 수요 급증에 대한 반증으로 지난해 홍성군에 지어진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총 74동으로 홍성읍에 지어진 경우가 80%에 이르며, 호수로는 홍성읍에 743세대가 들어섰다. 홍성읍의 경우 2009년에 236호, 2010년도에 232호에 대한 허가가 난 것에 비해 약 3.5배 정도의 다세대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군내 대다수의 공인중개업자들은 “충남도청신도시 인근 땅값이 다소 비싸 원룸건설업자들이 원룸 건축을 망설이고 있어, 원룸수요는 당분간 홍성·덕산읍에 집중되겠지만, 내포신도시가 정착단계에 이르면 읍내 원룸 임대 거품도 급격히 사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