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업무와 인사 … 재개편 필요성 제기

일부 부서, 업무량 비해 인원 턱없이 모자라

2012-03-22     최선경 편집국장

홍성군이 실과별 업무와 공무원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부 부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석환 군수가 인사권자로서 군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행정력 소모를 하고 있으며, 홍성군청 일부 부서에서는 비교적 업무가 용이하지만 일부 부서에서는 인원이 없어 업무에 쩔쩔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성군은 충남도청이전 내포신도시 건설로 인한 주변지역의 개발 활성화로 건축, 주택 인허가 업무가 폭주하고 있으나 이를 담당할 공무원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충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군은 매년 3500건 이상의 건축 민원을 처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500건 이상의 건축 민원이 증가하는 등 인근 시군에 비해 업무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공동주택 업무 등이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주택분야는 3명의 직원이 공동주택 사업승인 및 관리 업무, 이행강제금 부과징수, 개나리아파트 유지보수 관리, 농어촌 주거환경개선 사업 추진,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의 모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설직 공무원 6명은 매년 1000여건이 넘는 건축 인허가 업무 및 건축물대장의 작성 발급, 공공건축물 설계도서 검토 및 공사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장차 내포신도시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까지 맡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담당 공무원은 “요즘의 건축 업무는 정밀성을 요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업무가 과중하다 보니 규정에만 맞춰 처리해 인근 주민과 마찰도 발생하고 민원과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 이제는 적절한 인원이 충원돼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업무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파견근무로 2명이나 결원 발생… 다른 직원 업무 비중만 높아져
건설교통과는 현재 파견근무 등의 이유로 결원이 2명이나 발생한 상태지만 인원 충원이 안 돼 각종 업무가 폭주해 현재 인원으로는 제대로 된 일처리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도로유지관리 부서가 제각각이어서 시가지 도로는 도시건축과, 일반도로(군도)는 건설교통과, 마을도로는 행정지원과 등으로 나뉘어져 주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문제점으로는 도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원은 적고 업무량이 많아 홍성군의 많은 도로의 유지관리 업무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도로 보수를 하고 있는 수로원들은 소속이 건설교통과로 군도 위주로 일을 하고 있어 타 실과에서 관리하는 시가지 도로나 마을도로 보수 등은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교통과 한 공무원은 “기술직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견 근무를 나간 직원 탓에 현재 6개월 이상 업무가 공백 상태로 다른 직원들의 업무 비중이 높아졌다. 외지에서 왔다가 기간이 되면 다시 도시로 나가려고 한다. 일을 가르쳐 업무에 집중할 만하면 떠나 버려 이곳이 일종의 기술직 공무원 양성소 같은 느낌이 든다. 민원인에 대한 서비스질이 나빠지면 결국 홍성군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가 욕을 먹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군만 하더라도 도로계 4명, 도로시설계 8명인데 홍성군은 달랑 4명이 이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 기술직은 소외직종이나 다름없다. 현장에서 뛰는 직원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해 일 년 동안 주말에 며칠을 못 쉰다. 조직에 대한 권한은 행정직들만 가지고 있는 경우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행정지원과 담당자는 “전체적인 인원을 배분한 이상 각 과의 과장이 인력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전체 시군이 총액인건비로 묶여 있어 충원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시적으로 업무가 과중한 부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결국 효율적인 인원 안배는 각 실과장의 몫”이라고 답변했다.

타 지역의 경우 공무원들에게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그 만큼의 대우를 받도록 하는 행정력에 대해 홍성군도 이 같은 변화를 도입·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성군이 최근 안고 있는 행정 업무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김석환 군수가 인사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관계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