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으로 기른 작물이 얼마나 좋게요”

‘착한농부 양 여사네’ 양수미 대표

2020-10-24     이잎새 기자
벌레를

농사경력 20년, 남편과 함께 힘을 합쳐 해나가
파프리카, 피망, 호박 등 모두 유기농법 활용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된 홍성군. 그렇게 ‘유기농’ 하면 알아주는 지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관내 농업인들의 큰 역할이 있었다. 그 중 ‘착한농부 양 여사네’라는 독특한 이름의 유기농법 농가를 경영하는 양수미 대표는 미니파프리카와 미니단호박 등을 육성해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하고 관내에 유기농 작물들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결성면 역촌마을에 위치한 농가를 찾아갔을 때 양 대표는 한창 본인이 조성한 배추밭에 유황을 뿌려 병충해를 예방하고 있었다.

“농사는 시집을 오자마자 원래 농사 경력이 있던 남편에게 배워가며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미니단호박을 여성민우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처음 키워보기 시작했죠. 이게 또 홍성에서 저희가 처음 시작한 거라고 하네요. 처음엔 수확이 조금 어려웠는데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니 잘 키워낼 수 있게 됐고, 그 단호박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연구도 계속 해서 저번에 있었던 창업박람회의 프리마켓에서 단호박 핫도그도 판매했죠. 그리고 요즘엔 딸이 대학교에 입학해 영농창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거기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양 대표는 홍성군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통해 창업관련 케이터링 교육을 받았고, 그곳에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농촌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을 활용해 ‘홍성을 대표하는 아이템을 개발해보자’는 목표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새일센터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하는 친구와, 양계업을 하는 친구, 잡곡을 하는 친구를 만났고, 이렇게 네 명이서 뜻이 맞아 자꾸 모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뭐든지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추석에 친환경 농산물들을 활용한 추석 음식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잡곡 등의 생산품도 파는 게 제일 최근에 세운 계획이네요.”

뒤이어 양 대표는 피망·파프리카·호박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하우스로 안내했다. 양 대표는 직접 길러낸 작물들을 보여주며 “유기농은 다른 게 아니라 작물 자체가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피망을 따며)한 입 드셔보시면 아실거에요. 즙도 많고 맛이 일단 더 풍부하죠?”라고 말하며 넉넉한 정을 나눠줬다.

“저는 착하진 않은데(웃음). 뭐 그다지 나쁘지도 않지만 어쩌다보니 제가 길러낸 작물들을 자주 구매하셔서 드시는 소비자분들이 저를 자주 그렇게 부르시더라구요. 전화로 누구냐고 묻지 않으시고 착한농부 양 여사네죠? 이렇게 물으시던데요. 그래서 그냥 붙여주신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장터에 가면 사람들이 그렇게 착하냐고 물어보세요. 이왕 별칭이 착한농부인 만큼 착하게 농사짓는 농부가 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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