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의 꿈을 함께 합니다”

다님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황영란 소장

2012-04-05     최선경 편집국장


지난달에 문을 연 홍성군 다님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역사회활동을 통한 장애인인식개선 사업과 장애인에게 필요한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이 수동적인 삶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하며, 발전적 자립생활센터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새롭게 일을 시작한 황영란 소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장애인자립생활센터란 어떤 곳인지
보편적이고 자립적인 삶은 누구나 가지는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은 소외와 분리된 삶으로 인해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어요. 누구나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처럼 장애인도 스스로 선택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자원을 활용하고 관리해 나가며, 보통의 지역주민처럼 지역사회 속에서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선행되어져야 할 과제인 셈이죠. 이를 위해 지역사회 인식을 개선시켜 나가는 활동이 필요한 것이며, 이런 것들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을 자립생활센터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충남에서는 장애인복지 서비스가 천안·아산 등 북부권에 편중되어 있어 서산·태안·예산·홍성에 거주하는 서해안권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다님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하는 일은
먼저 장애인권익옹호활동을 합니다. 개별·집단 상담을 통해 동료상담을 하고 있으며, 동료상담가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종 보장구 신청에 관한 정보 제공, 개인별 욕구에 따른 지역자원 연결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탈시설을 위한 자립생활기술훈련, 정보제공, 인권상담 등을 제공하여 자립생활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나르샤 밴드’ 운영입니다. ‘나르샤’는 ‘날다’의 존칭형으로 육체의 장애를 뛰어 넘어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의미로 홍성군내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 7~8여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악기연주를 하면서 어려서부터 더불어 사는 사회, 통합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데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어린 세대부터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장애 당사자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회는 이미 많은 준비가 돼있고 변화됐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스스로가 여전히 누군가의 도움만 받으려고 하지 마음을 다해 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변화되어야지 장애인들끼리 서로 경계하고 비장애인들의 삶과 분리되어 있으려는 점은 여러모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애인들의 인식전환으로 당당한 삶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홍성군민에게 한 마디
그동안의 장애인복지정책의 중심이 수용시설 중심이었습니다. 그냥 산 좋고 물 맑은데 가둬놓는 그런 정책이었다면 이제 장애인은 일반시민과 더불어 살며 일해야 합니다. 흔히 재활이라고 하는 것이 의료모델인데 재활의 목표가 장애인의 손상된 신체를 정상인과 같이 만드는 것이죠. 사회모델이라는 것은 장애로 인한 사회 안에서의 차별과 장벽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사회조건에 따라 장애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논리로 장애가 장애인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함께, 살고 싶은 지역에서, 살고 싶은 사람과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며 지역사회변화를 추구하는 권익옹호 활동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역량 강화, 비장애인의 인식변화 등으로 사회통합 구현에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