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풍어와 마을 안녕 기원

지난 26일 수룡동 당산풍어제 개최

2021-03-07     윤신영 기자

충남 무형문화재 제36호 수룡동당제가 지난달 26일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이장 김관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작년과 달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0여 명이 참석해 소규모로 열렸다.

수룡동당제는 마을에서 위하는 다섯 신위, △당조부신지위(堂祖父神之位) △당조모신지위(堂祖母神之位) △당여신지위(堂女神之位) △당토지신지위(堂土地神之位) △당산신지위(堂山神之位)에 제의를 올리는 것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제당 터에서 풍어를 기원하고 마을의 평화를 비는 행사다.

행사 관계자는 “비록 올해는 소규모로 개최했지만 지난 13일(정월초이틀)부터 수룡동당제 관련 회의를 시작해 행사에 문제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김 이장은 “코로나로 인해 설 명절도 이번 당제도 외부인을 거의 받지 않고 진행했다”고 소규모로 진행된 배경을 설명하며 “다만 우리가 가진 전통이 올바르게 전승되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룡동당제는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일종의 풍어제로서, 약 400년 전부터 시작 전승됐다고 전한다. 6·25 전쟁 시 황해도에서 이주해온 어민들이 정착하면서 황해도식 풍어제가 혼합한 형태로 발전돼 오늘날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03년에 충남 무형문화제 36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