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랜드마크
도시의 상징적 건물, 관광자원으로 재인식
나는 청운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하고 있는데, 학교까지는 통학버스의 부재로 기차를 타고 통학한다. 내가 사는 곳은 경기도 평택으로 홍성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매일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기차에 몸을 실어 비몽사몽이지만 여행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통학하고 있다.
홍성은 2007년 청운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홍성역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 다른 위치에서 방문객들을 반겨주었다. 그리고 홍성역에서 학교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하다 보면 김좌진 장군 동상과 홍주성도 만나게 되는데, 내게는 늘 지나치기만 했던 관심 밖의 대상들이었다. 하지만 관광과 관련한 다양한 강의를 듣고 난 후 나의 생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관광은 기본적으로 장소의 이동을 전제로 한다. 비록 배움을 목적으로 홍성을 방문하였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관광이 방문목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홍성역과 김좌진 장군 동상 그리고 홍주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무언가로 다가올 수 있다.
나는 그 무언가가 랜드마크라고 생각한다. 랜드마크란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특이성 있는 시설이나 건물을 말한다. 이러한 랜드마크는 1차적으로 도시이미지 구축을 목적으로 조성되지만, 관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2차적으로는 관광행동 즉, 관광객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홍성역은 다른 역들과 차별화한 독특한 외형으로 재건축되어 홍성을 찾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홍성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홍주성은 새롭게 조성된 건물은 아니지만, 주변의 신식 건물들 사이에 자리하여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김좌진 장군 동상은 사람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위인이라는 점과 홍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특징 때문에 홍성이라는 지역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 2011년 개최된 ‘제8회 홍성내포문화축제’에서 김좌진 장군을 소재로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제주도와 같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곳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생각한다. 물론 뛰어난 자연경관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의 안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만이 관광자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계획적으로 구획하여 조성된 도시 공간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정리하면 랜드마크는 시각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며, 따라서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관광객은 랜드마크 하나만을 보러 이동하기도 하는데, 이는 달리 말해서 잘 모르는 도시를 찾아갈 때, 그 도시를 인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먼저 찾게 됨을 의미한다.
우리는 휴식, 오락, 쇼핑, 식도락 등 어떤 형태로든 관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을 익히 알고 있는 관광지에만 국한하여서는 안 된다. 도시의 랜드마크도 관광자원으로써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홍성의 또 다른 랜드마크를 발굴하기 위하여 홍성군과 지역 주민 모두가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