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생 1800여명“인천캠퍼스 설립 방해 말라”

학생들, “모교 생존· 발전 위해 제2캠퍼스 설립 사수할 것”
반대특위, “이전하면 지역경제에 타격, 반대운동 계속할 것”

2012-06-07     최선경 편집국장


청운대의 제2캠퍼스 설립추진 문제를 놓고 재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입장표명에 나서면서 홍성군과 새로운 갈등 양상을 예고했다.

청운대학교 제2캠퍼스설립지원추진위원회(위원장 오관섭. 이하 설립추진위)는 지난 5일 1800여명의 재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청운대에서 홍성군청까지 홍성읍 시가지 일원에서 침묵의 가두시위를 벌였다. 오관섭 설립추진위 위원장을 비롯한 학생대표단은 김석환 군수와 청운대 이전 반대특위 홍성군의회 이두원 의원을 잇달아 면담하고 학생들의 입장을 담은 항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군민께 드리는 글’이란 유인물을 통해 “이두원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맹목적인 반대 행위를 일삼고, 정부청사까지 방문하여 품위를 실추시키는 언행으로 청운대 제2캠퍼스 문제를 지연시키고 있어 군민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표현했다.

청운대는 대학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학생과 학과 전부가 아닌 일부 소수학과를 인천으로 이전시키고 산업체 대학 본연의 운영방침인 평생교육 일환으로 야간대학을 개설하여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국토해양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이두원 의원이 기습적으로 올라가 반대를 한다는 명분하에 거친 행동과 욕설로 여러 사람들의 빈축을 자아내 청운대 인천캠퍼스 설치안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오관섭 위원장은 “왜 우리의 생존권·학습권 문제가 일부 정치인이나 상인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하나? 제2캠퍼스 신설 문제는 우리의 생존에 관한 문제로 모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끝까지 제2캠퍼스 설립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환 군수와의 면담에서 학생들은 최근 음주운전차량에 치여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과 대학촌내 불량배 출현 여학생 성희롱과 폭력 사건을 들어 학교 앞 교통신호 체계와 안전 문제를 건의했다. 또 해마다 20~30만원씩 오르는 방값 등 대학가 주변 상권의 폭리 문제를 제기하고 수개월간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는 반대특위의 현수막을 철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군수는 이에 대해 “학교, 학생, 주민 등과 대화를 통해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청운대-홍성군, 인천캠퍼스 설립 갈등 확산
학생들은 이두원 의원을 만나 “청운대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는지”를 묻자 “나의 반대특위 활동을 정치적 의도나 욕심이라 말하면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두원 의원은 “앞으로도 청운대 인천캠퍼스 조성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며, 지금처럼 존치된다면 반대특위를 청운대 발전 추진을 위한 대책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발전기금 1억 정도는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이미 초가삼간 다 태우고 그제야 대책을 내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반대를 위한 반대와 개인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학교 앞 주변 상가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전개 등 다양한 형식과 방법을 동원하여 6000여 학우들의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에 모여 있던 반대특위 청운대 주변 상인들은 “우리는 청운대 본관 앞에서 시위를 한 적이 없는데 학생들이 이렇게 군청 앞까지 몰려와 불매운동이란 말을 내뱉으며 협박처럼 나오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청운대 인천캠퍼스 조성안과 관련해 오는 8일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으며, 반대특위는 이번 회의에도 참석해 홍성지역의 반대여론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청운대 제2캠퍼스 설립 문제는 오는 8일 국토해양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결과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