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홍성은 - 결성면 원천마을 송영수 이장
누군가 말했다. ‘삶이란 돌아보고, 둘러보고, 바라보는 일’이라고. 어쩌면 다시는 앨범 밖으로 나오지 못할 사진 속 소중한 순간들을 지면을 통해 공개하고, 함께 걸어온 세월을 회상하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힘차게 걸어가고자 홍주신문 연중 캠페인 ‘나의 살던 홍성은’을 연재한다.〈편집자주〉
2022-01-29 윤신영 기자
1969년 3월 5일 결성초교 입학 기념
“뒷줄 오른쪽이 나야. 결성초교 입학 기념으로 4촌들·6촌들 해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지.”
“초등학교 들어갔다고 60년대에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요? 유지셨네~.”
“뭔~.”
1983년 전우 전역 때 조양문 앞에서
“이때가 아마 전우 중에 하나가 전역했을 때일꺼여. 얘던가? 뒤에는 조양문이여. 지금하고 다르게 나무가 있잖아. 그땐 그랬어.”
1989년 11월 아내와 채석강에서
“이때가 결혼한 지 얼마 안됐을 때야. 전남 채석강으로 갔었는데 그 땐 정말 아무 시설이 없었어. 그래도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 바뀌었지.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어.”
“이 사진은 누가 찍어주셨어요?”
“사진? 택시기사 아저씨가 찍어줬지~.”
아내하고 결혼하고 내장산에서
“이때가 아내하고 결혼하고 얼마 안 되서 내장산에 갔을 때여.”
“두 분이서 커플 옷을 입으셨네요? 80년대인데 이런 것도 있었어요?”
“뭘~, 여기 사진들 다 그때 찍은 사진들이야”
“여행 많이 다니셨네요”
“40 넘어서 부턴 잘 안다녔지”
32살 때 3살 된 큰 아들과 함께
“이 때가 그러니까, 큰 애가 3살 됐을 때니까 내가 32살일 때네. 이땐 술도 잘 마셨는데 이젠 하나도 못 마셔.”
송영수 이장 결성면 원천마을
“좀 웃어주세요. 예전엔 자연스럽게 자세 취하시는 사진 많던데요.”
“이젠 나이 들어서 안 돼”
“잘 웃으시면서 그러신다”
“그냥 찍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