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홍성은 - 결성면 좌우촌마을 최진복(72) 씨

누군가 말했다. ‘삶이란 돌아보고, 둘러보고, 바라보는 일’이라고. 어쩌면 다시는 앨범 밖으로 나오지 못할 사진 속 소중한 순간들을 지면을 통해 공개하고, 함께 걸어온 세월을 회상하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힘차게 걸어가고자 홍주신문 연중 캠페인 ‘나의 살던 홍성은’을 연재한다.〈편집자주〉

2022-03-12     황희재 기자

1967년 10월 9일 ‘남매는 외롭지 않다’

“선생님이 왼쪽 꼬마인가요?”
“아녀~. 이건 내 동생들이여. 여동생이랑 우리 막내 동생. 예전에 결성에 현대사진관이라고 있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이여.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었으면 지금 칠십이지.” 
“선생님 나온 사진도 보여주세요~.”

 

1968년 결성중학교 졸업식

“현수막에 졸업식이라고 적혀있는데 여동생 졸업식이었던 거예요?”
“그렇지 내가 열아홉 땐가. 여동생이 중학교 졸업 헐 때고, 맨 오른쪽 꼬마가 지금 육십 둘이여. 나는 가운데 서 있는 키 큰 청년이고.”
“육십 둘이요?” 

 

1969년 1월 17일 현대사진관에서 찍은 가족사진

“나가 스무 살 정도 때 우리 부모님이 전부 돌아가셨어. 그래서 친척 어른이 우리를 잠시 돌봐주셨지. 그 어른이랑 우리 식구들 다 같이 찍은 사진이여.”
“일찍 가장이 되셔서 힘드셨겠네요.”
“그래도 부모님이 먹고 살건 다 놓고 가셔서 우리가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었어. 나랑 일찍 결혼한 우리 아내가 고생 많이 했지~.” 

 

2022년 3월 7일 결성면 대흥상회 철물점에서

“자연스럽게~. 좀만 더 웃어주세요~.”
“하하하~ 이렇게?”
“네 아주 좋습니다. 한 번 더 웃어주세요~.”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