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홍성은 - 결성면 신리마을 조성준(65) 씨

누군가 말했다. ‘삶이란 돌아보고, 둘러보고, 바라보는 일’이라고. 어쩌면 다시는 앨범 밖으로 나오지 못할 사진 속 소중한 순간들을 지면을 통해 공개하고, 함께 걸어온 세월을 회상하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힘차게 걸어가고자 홍주신문 연중 캠페인 ‘나의 살던 홍성은’을 연재한다.〈편집자주〉

2022-04-03     황희재 기자

1960년대 결성면 제일사진관

“이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여.”
“여기서 누가 선생님이죠?”
“앞 줄 맨 왼쪽. 이게 나지. 한 여서 일곱 살쯤 됐을겨.”
“어느 사진관에서 촬영한 거예요?”
“현대사진관 아니면 제일사진관인데, 아마 제일사진관일겨.”

 

1980년대 웨딩사진

“이 사진은 몇 년도 사진이에요?”
“내가 올해 육십 다섯인데, 나 스물 셋 때였나… 스물다섯이지?”
“저는… 모르죠?”
“88올림픽 개최하기 전이여.”  

 

2017년 리마인드 웨딩

“이건 5년 전에 리마인드 웨딩.”
“리마인드 웨딩인데 왜 3명인 거죠?”
“그럴 수도 있잖어.”
“네?”
“능력되면… 농담이고, 오른쪽은 우리 처제여.”

 

2022년 3월 25일 결성면 주민자치회 사무실에서  

“휴대폰으로 뭔가 열심히 보고 있는 척을 해주세요.”
“이렇게?”
“진중한 느낌으로, 네 좋습니다.”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