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냉면 한 그릇 8500원

대전·충남·충북 중 충남이 칼국수도 가장 비싸 소상공인, “장사도 잘 안돼 가격인상 어렵다”

2022-04-29     황희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해상운임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입 밀 가격이 폭등해 관내 외식업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기준 충남지역의 냉면 평균가격은 8500원으로 지난해 3월(8000원)과 비교해 6.3% 상승했다.

칼국수 가격의 경우 지난해(6900원) 보다 7.2% 오른 7400원을 기록했으며, 인근 지역인 충북(6786원), 대전(6400원)과 비교했을 때 614원~1000원 더 비쌌다. 또, 지난 1년간 충남의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5450원에서 5900원으로 8.3% 올랐다.

이처럼 밀가루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외식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수입 밀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을 하는 국내 자영업자들의 식재료 구입비용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8500원을 기록하고 있는 냉면의 경우, 올해 국제 밀 가격이 10~20% 더 상승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여름철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 머지않아 9000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북읍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 아무개 씨는 “밀가루, 채소 등 각종 원료 값이 오르면서 식자재 구매비용이 증가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불경기라 장사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손님이 감소할까봐 가격인상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곡물 시장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톤당 279달러 수준이던 국제 밀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약 409달러로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