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이전도시 ‘내포시’면 어떻고 ‘홍주시’면 어떤가. 이쯤에서 입 닥칠까?
신언패라도 사다가 내 목에 걸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도 언론자유가 철저히 보장되는 민주국가이니 구태여 면책특권이 없다 하여도 죽을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끔 국가원수에게도 서슴없이 주어지는 막말도 처벌받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는 고향 땅 홍주에서 오랫동안 관아를 출입하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 들은 풍월이 너무 많아 쉽게 날아가지 않고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터져 나오려 함을 어찌 할 수가 없으니 그것이 탈이다. 옛날 어느 때 같으면 위험천만이었을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 백성들이 나랏님 보고 DJ, YS, MB와 같이 존경하는 존함을 부르지 않고 영어 약자로 막 불렀나. 한때 나라를 대표하는 분들이었으니 존함을 불러드렸으면 좋겠다는 평소의 소견도 이번 기회에 곁들여본다.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생애를 본다면 하나같이 평생을 오로지 나라를 위하여 얼마나 고생하신 역정이었소. 이제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영원히 존경 받으실 분을 모시도록 함께 기원합시다. 뻔히 예견되는 십자가를 자진해서 짊어지시는 대통령, 애들처럼 부르지 말고 꼭 존함을 부르기로 고치자고 잔소리 같은 얘기도 거듭합니다. 식자우환(識字憂患: 학식이 있는 것이 도리어 근심을 가져온다)이라니 아무래도 동남이 차를 빌려 타고 수원에 있는 민속촌이나 서울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 가서 짝퉁 중고품 신언패라도 사다가 내 목에 걸어야 할 것 같다. 수많은 돈 들여 뽑아놓은 국회의원들 제때에 국회개원도 못하는 판에 제정신 갖고 있는 자 몇 이나 되겠는가? 말 없는 다수가 걱정이 크다오. 티브이 채널 A에서 매일같이 열을 올려대는 쾌도난마 박종진 씨에게 물어봐야겠다. 국회 개원 못한 죄 때문인지 다행히 세비를 반납한다던지 지난날 토론이나 시비, 직권상정 육박전도 거치지 않고 언론의 보도나 방송도 전혀 없이 모범적으로 만장일치로 아름답게 통과시킨 바 있는 헌정회육성법 개정안에 정한 120만원의 지원금을 포기한다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은 달래줄 것 같다. 좋은 말이나 막말이나 쏘아 대는 자들에게도 신언패가 특효약이 될 것 같아서 아무리 값이 비싸더라도 내 돈 들여 사다가 드릴까 하는데 혹시라도 조상님들 중에 벼슬하실 때 신언패를 받으신 분이 있으시면 모조품이라도 만들게 저에게 팔았으면 합니다. 생각해 보았더니 많은 수량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쾌도난마 박종진 씨에게 무료로 드릴까 하는데 잘만하면 수지맞는 장사가 될 것인데, 혹시 동업이라도 희망하는 분이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겠다. 대선을 앞두고 대박이 터질지도 모르는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역사의 흐름은 사필귀정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사필귀정이라 거스를 수 없는지 홍주골에 충남도청이 들어오게 되어 요즈음 최신식 청사 건물들이 한참 다투어 올라가고 있다. 새로 짓는 청사하면 성남시청이 생각난다. 나중에 박물관 용도가 되지 않으려면 낭비성 호화판은 아니겠지. “집만 크면 무얼 해, 실속이 있어야지” 이것이 바로 도민들의 눈이요, 바램이다. 충남도지사께서는 ‘내포신도시에 내포가 없다’는 보도가 잘못됐는지 명쾌하고 빈틈없이 지적된 문제점 백번 살펴보고 잘못됐다면 평소에 소홀했던 역사공부 다시 해 자초지정 사연들을 도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요. 내포가 없는 지역에 내포란 이름을 억지로 붙여서 말썽을 일으킨 자들 어디서든 진짜 내포를 찾아올까 기다리기 지루해요. 허기야 문화담당 국장도 잘 모르실 거야. 사례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에는 3개의 의사총이 있어요. 전라북도 남원에 만인의총이 있고, 우리 충남의 금산에는 700의총이 있고, 홍성땅에는 홍주의사총이 있는데 참배 할 때마다 뜨거운 애국심이 솓아 오르는 곳이죠. 10여년 전 국회문화방송위원회, 문화부에 뛰어다니며 어렵게 홍주의사총을 국가지정 문화제로 승격시켰는데, 성대한 제향이라도 모셨다는 소식을 10년이 넘도록 들어본 적이 없었다. 홍주의병의 주요 인물에 안병찬이 있고, 그의 부친 안창식이 있어 마친 안희정 도지사가 부임하게 돼 홍주의병 역사가 크게 선양되리라 기대했다. 금년 초에 KBS TV에서 처음 ‘충청의 얼’이 방영됐는데 홍성의 김좌진, 청양의 안병찬이 소개돼 홍주사람인 나는 크게 우쭐대기도 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안희정 지사님! 같은 안 씨라면 홍주역사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시오. 예전에 안세영 대전일보 사장이나 안선영 씨가 홍주의병 유족회장으로 수고가 크셨지요. 홍주의병이 어느 종교의 몇몇 순교자들만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충남도 관광지도에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요. 홍주의사총이 국가지정문화재이니 향후 700의총, 현충사처럼 문화부에서 직접 관리하도록 하십시오. 대통령 모셔다 함께 기념식수도 하구요. 호국선열이시니 얼마나 의의가 있습니까. 충청남도는 역사 공부가 필요합니다. 역사 공부가 덜 된 자들이 있어서 내포신도시 같은 문제를 야기한 겁니다. 진짜 ‘멍청도’가 되면 어찌하나 걱정이오. 충남도청이 이전돼 개청식을 할 때에는 역대 홍주 목사님, 공주 목사님, 공주 부사님, 홍주 부사님, 충남도지사님 그리고 함께 봉직하셨던 군수, 현감님들 모두 초청할 터이니 혼령님이시라도 꼭 오셔서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나마 홍주를 떠나 비린내 나는 내포바닷가 근처를 헤매시게 하여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언변이 훌륭하시다는 도지사의 강의가 타 시도까지 펼쳐지는데 가까이 들리는 민원의 소리는 들리지 않으시는지 종무소식이군요. 젊은이의 오만인가요. 대인(大人)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요. 소문을 듣고 있는 지역 언론들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묵묵부답이라 이들 보다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장관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제언서를 이미 받은 홍성·예산 군수 이외에 도내 시장 군수님들에게 제언서를 보내드리면서, 우리 충남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나갈 책임을 느끼며 뜻을 함께 하자는 서신을 드리고 그 내용을 공개합니다. 전폭적인 공감을 기대하며 올리는 소리니 들어 보시라는 소리를 또 중언부언했네요. 어느 분이 말하길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할 말은 더구나 정의롭고 떳떳한 말은 시원하게 털어 놓는 것이 건강에도 좋아요. 쾌도난마처럼 지자불언(知者不言:학식이 있는 자는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이 상책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