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건립 고심하는 충남도

“의과대 신설 추진하며 종합병원 유치해야” 국립대학 의과대 설립 추진 명분 퇴색 우려

2022-10-27     황희재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19일 실시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포신도시내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명지의료재단과의 계약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 지사는 “제가 들어오기 전 명지병원과 MOU를 체결한 부분이 고민되는데 명지병원은 의과대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의 입장에선 예산과 홍성을 중심으로 한 서남부권 의료시스템이 아주 큰 문제”라며 “도민들이 의과대가 있는 종합병원을 원하기 때문에 공주대 의대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의 일환으로 국립대학 의과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의 우려 섞인 발언은 명지의료재단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돼 종합병원이 건립되면 ‘수도권과의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라는 국립대 의과대 신설 명분이 퇴색될 수 있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명지병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병원을 짓는다면 의과대 신설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많이 고민스러운 상태”라며 “국립대 의과대 신설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면서 종합병원을 빨리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5월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3만 4214㎡)에 중증응급의료센터와 중증심뇌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할 계획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355억 8500만 원에 해당 부지를 낙찰 받고 충남개발공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다음 달부터 중도금을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