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준설로 터널 폭 좁아져 ‘불편’

주민들, “시공 편하게 하려는 꼼수” 의혹 제기
홍성군, “터널 구조상 매설은 힘들어” 토로

2012-09-13     김혜동 기자


홍성읍 구룡리에 위치한 마을진입 터널이 농어촌마을하수도정비사업에 따라 준설된 하수관으로 폭이 좁아져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양방향 폭 10여미터에 이르는 콘크리트 터널은 가운데 콘크리트 기둥을 기준으로 나뉘어있는데, 한쪽 터널 벽면을 따라서 하수관이 지나감에 따라 65cm두께의 콘크리트가 덧발라지며 폭이 줄어든 것이다.

구룡리의 한 주민은 “폭이 줄어들어 덩치가 큰 농기계의 출입이 불편해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하는 한편, “원래도 비만 오면 터널에 물이 고여 한참동안이나 마르지 않아 불편했었는데, 덧 발린 시멘트로 폭이 좁아지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터널 밑으로 하수관을 묻는 경우, 공법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시공을 비교적 편하게 하기위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군청 관계자는 “규정대로 하자면 터널 밑으로 하수관이 지나가야 하지만, 터널 바로 밑으로 두꺼운 철근이 통과해있어 하수관을 묻을 수 없는 상태였다”며, “철도시설공단에서 조성한 터널이 당초 도면과 달라 어쩔 수 없이 하수관이 지상으로 지나가도록 시공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홍성군은 터널 내 빗물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배수로 방향으로 경사도를 조정해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