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봄꽃 2

2023-04-27     서현진 시인

우리는 봄의 환영에 취한 사람들
졸음 겨운 낯선 생

햇살은 창살로 쏟아지고

활짝 두 팔 벌린 당신 품에 안겼을 때
꽃송이들은 파도의 거품

뿌리 없는 것들이 
도처에 환영처럼 날려요
잠시 미친 거지요
불임된 사람들이 몰려들어요

보세요
온 세상이 불타고 있어요
저 세상 사람들이 무더기로 
다시 돌아오고 있어요

돌연 살고 싶은 
시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