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물침대

2023-05-25     서현진 시인

바다를 꿈꿨다

쿨렁쿨렁
섬을 찾아 닻을 내리기도 하였다

당신과 멀미나는
항해를 늘 그리워했다

설익은 꿈들
사이

비릿한 물 냄새
갈매기 떼의 비명
자욱한 안개 더미와 뒤엉킨 파도 소리
먼 서쪽에서 쪽배를 타고 오는 낯선 영혼들

끝내 
멀리 가지는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