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쏟아 부은 명동상가 조형물… 사후관리 ‘부실’
파손돼 나뒹구는 조형물, 시민의식 부재도 ‘한몫’
2012-10-11 최선경 편집국장
△ 왼쪽 둥근 공모양의 조형물은 사라지고 파손된 돌조각을 임시로 맞춰 놓았다.
거액을 들여 명동상가 거리에 설치한 일부 조형물이 훼손되거나 파손돼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안전상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해 1월 총 사업비 5억7000여만원을 투입해 명동상가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테마거리 조성을 위해 총 18점의 조형물을 세우고 명동 거리 곳곳에 벽화를 그려 넣는 등 명동상점가의 활성화 방안으로 ‘공공미술’을 적극 활용해 왔다.
그러나 명동상가를 찾는 주민들은 대부분의 조형물들이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명동거리에 놓여진 18점의 조형물들은 각 상점의 입구 가까이 놓여 있어, 마치 각 상점들이 자체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조형물에 간단한 설명문구나 안내판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또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파손된 조형물 주변상가 상인들은 “아침에 나와 보면 커다란 돌덩이가 이리저리 굴러다녀 혹시라도 밤에 술 취한 사람들이 상가 유리창을 향해 던져버릴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조형물 자체를 치워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많은 혈세를 들여 마련된 시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말로만 문화도시를 지향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사업 추진과 사후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조형물들은 홍성군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군민이 낸 세금으로 시설해 놓았음에도 쓸데없는 장난으로 파손이 거듭되고 있어 시민의식의 부재를 엿볼 수 있다.
예산 낭비의 표본이라는 비판과 함께 군민들의 무관심과 군의 관리소홀로 조형물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시급한 보수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