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시선, 홍성 ‘새로’ 읽기

이응노기념관 개관1주년 특별기획전 ‘홍성, 답다’
홍성 향한 미술작가 14인의 신선한 눈길 ‘역동적’

2012-11-01     김혜동 기자



젊은 시선, 외부의 시선으로 거침없이 바라본 ‘홍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대사회에서 정말로 홍성다운 것을 다양한 장르의 예술컨텐츠로 고민하고, 이 결과물을 홍성의 새로운 미래가치로 제안하고자 하는 미술전시 ‘홍성, 답다’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이응노의 집(이하 이응노기념관)에서 다음달 8일 개막한다.

‘홍성, 답다’전은 이응노기념관이 개관1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특별전시로 홍성의 다양한 이미지를 현대미술로 표현하고 역동적인 변화를 살피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펼쳐지는 특별기획전이다.

올해 첫 회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 서양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신진작가 13명(고갑주, 김을, 모영선·노보성, 배종헌, 유승호, 유현민, 이대범, 이성원, 이인희, 이헌용, 최영옥, Exp팀)이 선정됐다.

이들의 작업에선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과 남다른 상상력이 느껴진다. 지금껏 보아왔던 기존 미술과는 궤를 달리하며 자신만의 발언을 색다른 방식으로 펼쳐내고 있는 것. 총 40점의 출품작은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 본 홍성의 정체성을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룬 것들로, 한국미술의 따끈따끈한 흐름을 읽게 해준다. 작가들은 지난 8월 중순부터 홍성과 기념관 주변을 탐방하며 ‘홍성스러운’ 소재를 개발해 각자의 장르와 특성에 맞게 새로운 작품들을 제작했다.

우선, 홍성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갑주·이헌용 작가는 고암 이응노 흉상과 산수화를 선보이고,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대표)·노보성(영화감독) 작가는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제작한 청소년 독립영화 ‘다시, 또 다시’를 출품하며 홍성지역 작가들의 역량을 뽐낸다.

또, 다양한 장르에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미술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그 외 11명의 작품들도 주목된다. 강동주 작가는 그가 처음 겪는 홍성의 모습들을, 전국 어디에나 있는 도시의 일반적인 구조와 개발현상에 맞물려 담담한 연필스케치로 표현했다. 홍성읍 모 모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조양로 새벽녘의 모습 등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봤던 홍성의 일상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한다.

유승호(39) 작가는 고암의 ‘문자추상’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hommage)를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자의 기호성, 조형미를 회화·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으로 풀어냈다. 특히,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생들이 고암 이응노의 대나무 그림에서 착악해 제작한 미디어 영상 ‘대나무 숲’은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로 형상화된 홍성과 고암 이응노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윤후영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홍성의 새로운 정체성을 미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들여다보고, 지속적인 기획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홍성의 스토리를 발굴하고자 한다”며, “개관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니 만큼 많은 군민들이 오셔서 함께 축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