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무 한성준 일대기 재조명 잇따라

학술세미나Å공연 연이어 개최

2012-11-16     김혜동 기자


홍성 출신으로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인 한성준(韓成俊, 1874~1941)과 서산지역 국악명인 심정순(沈正淳, 1873~1937) 일가를 중심으로 한 '내포제 전통춤'의 역사적 의의와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올바른 보존·계승·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공연이 잇따라 마련된다.

이에 포문을 여는 '한성준 춤의 역사적 의의와 전승 방안' 모색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지난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도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날 세미나는 논문발제와 영상자료 감상,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논문발제는 유영대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노동은 중앙대 명예교수가 '한성준의 춤과 음악'을, 이애주 서울대 교수는 '한성준 춤의 가치와 정신'을,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자원으로서의 한성준 춤의 계승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과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 조흥동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김말애 경희대 교수, 이병옥 용인대 교수,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한성준은 조선 말 명고수·명창이자 명무로, 당대 경성방송국 최다 출연자 중 한 사람이었으며, 1930년대 후반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창립해 한영숙·강선영·김천흥·이동안 등을 배출하고 신무용가 최승희와 조택원에게 영향을 미쳐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등 '우리나라 춤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한성준은 특히 100여 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 양식화 하는 업적을 남겼는데, 그가 창안한 승무와 태평무, 살품이춤, 즉흥무, 훈령무 등은 오늘날 한국 전통춤의 백미로 손꼽힌다.
한편 '내포제 전통예인 심정순 가의 춤Å소리문화'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는 오는 28일 서산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세미나는 정형호 한국민속학회 회장의 사회로, 신은주 전남대 교수가 '전통예인 심정순 가의 예술사적 위상'을,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은 '심정순 일가의 전통무악 자료 현황과 보존방안'을, 성기숙 교수는 '심화영 전통춤의 원형과 문화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하며, 지정 및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또, 내포제 전통춤의 발원지인 홍성Å서산에서 오는 19일(홍주문화회관)과 28일(서산문화회관) 각각 열리는 공연은 국내 전통무용 대가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들 공연에서는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승무'와 '태평춤'을,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살풀이춤'과 '광대무'를, 이흥구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은 '춘앵전'을,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한량무'와 '신노심불로'를,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산조춤' 등을 각각 선보인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와 공연은 한성준 춤을 시원으로 하는 내포제 전통춤의 진면목을 재확인하는 한편, 내포지역이 우리나라 전통춤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