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루에 사업장일반폐기물까지…"
청광리에 폐기물활용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추진…학계리 주민 '반발'
2012-11-16 김혜동 기자
홍성읍 학계리 인근 지역인 구항면 청광리에 사업장일반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예정지<사진 흰색 원> 인근 학계리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조성업체인 씨케이플라텍이 홍성군 구항면 청광리 산 50-2번지 일원에 8474㎡(처리시설 5784㎡, 도로 2690㎡) 규모의 사업장일반폐기물 소각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폐기물처리시설과 맞닿은 학계리 1·2구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문규)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홍성군에 따르면 씨케이플라텍은 지난 4월 초 구항면 청광리 일대에 하루 처리 능력 70여톤 규모의 사업장일반폐기물 처리시설 설치계획의 검토요청을 군청 환경수도과에 접수했다. 이후 군은 군계획위원회의 자문을 얻고 청송·연천 등에 건설된 유사 사업장을 방문하고 주민공람을 공고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8월 31일 군계획위원회 심의를 개최했고, 이후 9월 20일 군관리계획 결정과 관련해 지형도면을 고시하고 지난달 30일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 늦게 알게 된 학계리 1·2구 주민 200여명은 군의원, 관계 공무원이 지난 8일 학계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계리 인근 청광리에 장례식장, 시멘트 공장, 농공단지 등 위해요소가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주민불편이 인근 지역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마을과 몹시 가까운 거리에 또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각종 오염물질 등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주민들은 연이어 지난달 9일 김석환 군수를 만나 주민들의 여론을 전달했고, 이 자리에서 강문규 위원장은 "사업장이 위치할 곳이 비록 청광리라고는 하나 오히려 인근의 학계리 민가와 인접해 피해가 발생한다면 모두 학계리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폐기물처리시설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원천무효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강문규 위원장은 "인근 시멘트 공장에서 남서풍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분진 때문에 학계리 주민들이 하소연할 곳 없이 피해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 지척에 폐기물처리장까지 들어온다니 황당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또,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장이 조성될 경우 각종 중금속 물질 배출로 주민건강이 위협받는 등의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 환경권 보호 차원에서 처리장 설치를 저지시키고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불허해야 한다"며, "어떤 이유가 됐든 폐기물처리장 철회를 위해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폐기물 처리업체 측은 기존 폐기물처리시설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토가 방식이 아닌 고비용고효율의 플라즈마 공법을 채택한 공장시설에서는 주민들이 우려할 만한 위해물질 배출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며 시설이 들어서는 청광리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마을총회를 통해 사업을 해도 좋다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처리시설과 인접한 학계리 주민들을 이마저도 제외돼 주민들의 상실감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폐기물처리시설의 인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필수사항이 아닐뿐더러 예정지 구역내 청광리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계리 주민들의 항의는 거듭 벽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씨케이플라텍 대표는 "청광리에 들어서는 시설은 기존 폐기물처리시설처럼 폐기물을 소각해 분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열과 인공번개(플라즈마토지)를 이용해 용융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돼 연기, 냄새, 폐수, 소리 등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 시설"이라고 강조하며, "인근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은 절대 발생할 수가 없다.
폐기물처리시설이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생산시설이라고 봐야 옳다"고 말했다. 또, "청광리 주민 뿐만 아니라 인근 타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미리 고려치 않는 점은 미숙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계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우리와 같은 공법으로 이미 가동 중인 연천과 청송 시설을 견학하고 싶은 의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홍성군 구항면 8474㎡부지에 사업장일반폐기물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전기)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씨케이플라텍은 청송군(군청 직영)과 연천군(개인사업자)에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시설과 마찬가지로 GS플라텍 개발기술인 플라즈마토치(불꽃을 일으켜 폐기물을 녹여 열이나 에너지로 환원) 방식이 도입된 처리시설을 짓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현재 홍성군내에서 발생하는 사업장폐기물은 일간 18~20여톤으로 인근 당진·천안시의 일반폐기물처리장에 위탁 처리되고 있다. 씨케이플라텍 측은 일간 72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산업폐기물처리장을 구항면 청광리에 건설해 홍성군을 포함한 인근 4~5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사업장일반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적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