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홍성읍 일대 정전 발생에 주민들 불안감 호소… 원인은?
지난 5일 오후 3시경 홍성읍 전역서 전력 공급 끊기며 불편 겪어 이어 11일 오후 3시 20분경 또다시 정전 발생… ‘물 공급’도 차단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되며 홍성역사인물축제 개최로 떠들썩했던 홍성읍 일대에서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오후 3시경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 정전으로 홍성읍 고암리, 대교리, 남장리, 내법리 일대 900세대와 대형마트를 포함한 상점 등이 한때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며 불편을 겪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홍성에서는 정전 관련 신고 3건이 접수됐지만, 인명피해나 화재로 번지는 등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1일에도 오후 3시 20분경 홍성읍 일대에서 또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역시 주공아파트, 경성아파트, 세광아파트, 청솔아파트 등 홍성읍에 위치한 다수의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대형마트 등 상가에서도 전력이 끊기며 불편을 낳았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홍성에서는 정전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나 화재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짧은 기간 주말마다 반복된 정전 사태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홍성읍에 거주 중인 이현경 씨는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서 놀라 곧바로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연락했더니 전화가 불통이었다”면서 “다행히 금방 복구가 되긴 했지만 홍성읍에서 운영 중인 식당에 냉장고가 꺼지는 바람에 성애가 끼면서 식자재가 상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다행히 피해가 적었지만 반찬가게, 아이스크림가게 등은 꽤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왜 자꾸 홍성읍 전역에서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궁금하고, 또다시 정전이 발생할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홍성읍민 이완희 씨는 “전기가 끊기면서 물 공급도 차단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아파트단지마다 정전에 대비해 비상전력시설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정전과 동시에 물 공급까지 끊기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 씨는 “지난 4일 홍성읍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도 현장 상황을 전해 들어보니 홍성에는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예산에서 빌려온 장비가 겨우 화재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 진압을 위해 수압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비의 예열작업이 30분이 넘도록 이어지며 그사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하며 “정전이나 화재처럼 수시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 홍성군민으로서 불안함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한편 주말마다 연달아 발생한 홍성읍 전역의 정전 사태의 원인은 ‘수목 접촉’으로 밝혀졌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의 따르면 5일과 11일 양일 모두 강한 비와 바람이 불면서 나뭇가지 등이 부러져 날리면서 전선 등 노출된 전기설비와 닿으면서 전력이 끊긴 것이다.
이 관계자는 “5일 발생한 정전은 오후 3시 2분 발생해 오후 4시 16분 복구가 완료됐으며, 11일 발생한 정전은 오후 3시 21분 발생해 오후 5시 42분 복구가 완료됐다”고 설명하며 “다만 복구 완료 시간은 정전으로 인한 설비 복구 작업을 포함한 것으로 각 가정이나 상가 등은 정전 발생 후 5~10분 안팎으로 전력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이번 홍성읍 정전 사태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 홍성지사 측은 홍성군과 협조해 가로수 등 수목 50주에 대해 긴급 전지작업을 시행했으며, 수목 성장이 빨라지는 계절을 맞이해 수목 접촉으로 인한 정전 발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로수, 조경수 등 관내 수목 1000주에 대해 전지작업을 시행하는 등 수목관리에 힘쓰고, 관련 전기설비를 철저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