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게양 실종, 현충일 의미 퇴색?
나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 의미가 사라져 국가·민족에 헌신한 이들의 정신 기리고 이를 후세에 전해야
제69회 현충일을 맞았지만, 홍성지역 아파트 단지 등에서 태극기를 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한 현충일의 의미가 퇴색해지고 있다.
’현충일’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법정 공휴일 중 하나로,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과 순국선열, 순직 공무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현충일은 1956년부터 정부 주최로 전몰(戰歿) 장병 추도식을 거행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로 발전해왔다.
관공서,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대통령 이하 3부 요인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오전 10시 정각에 전 국민이 묵념을 행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현충일을 기념한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현충일의 본질적인 의미를 떠나 그저 쉴 수 있는 ‘빨간날’로 인식하기도 했다.
구항면 주민 정승범 씨는 “현충일에 게양된 조기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목격하고 꽤나 충격을 받았다”면서 “예전엔 국경일때마다 태극기를 가가호호(家家戶戶) 대문에 걸곤 했는데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내포신도시 주민 최아무개 씨도 “나라에서는 현충일을 경건하게 기념하고 있지만,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현충일의 의미는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충일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조기(弔旗)를 게양하는 태극기의 감소는 단순한 현상을 넘어, 국가적 기념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