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면 ‘민요 명창’ 유오임 씨 민요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글로리아 펜션&캠핑장 대표 유오임
홍성 남자와 결혼해 서울에서 지냈던 유오임(66) 씨가 홍성으로 삶의 터를 옮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이다.
서울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홍성의 평온함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 전남 영암 출신 유 씨는 홍성에 계신 시부모님의 병환을 계기로 홍성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
홍성을 자주 방문하게 된 그녀는 홍성의 새로운 모습과 매력에 빠져, 이곳 ‘홍성’에서 남편과 함께 노년을 보내고자 결심했고, 현재는 서부면에서 글로리아 펜션과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 씨는 40대 후반까지 주부로서의 삶을 충실히 이어가다가, 50대 초반 서부문화누리센터 내에서 ㈔선소리산타령보존회 홍성지부장을 맡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최순희 전승교육사에게 민요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얻었다. 이 경험은 그녀에게 삶의 큰 위안과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했으며, 날마다 기쁨으로 채우는 원동력이 됐다.
그때부터 유 씨는 예전부터 좋아했고, 배운 경험도 있었던 민요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기 시작했다.
가정주부로서의 일상에 치여 취미 활동에 나서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지만, 어느 날 저녁 TV에서 민요를 접한 것이 큰 전환점이 됐다. 그녀가 평소 집안일을 하며 혼자 부르던 청춘가, 태평가, 닐리리야 등의 노래가 갑자기 마음을 깊게 울렸고, 이를 계기로 민요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과 연습을 시작했다.
유 씨는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민요를 통해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됐다. 민요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외향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이는 그녀에게 큰 자신감과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민요는 유 씨에게 단순한 취미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 씨의 이야기는 민요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민요를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그녀의 경험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이제 그녀는 서부문화누리센터 내에서 ‘서부면 민요 명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자신과 같은 경험을 꿈꾸는 이들에게 민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 열린 ‘서부면민 체육대회’에서 서부문화누리센터 민요 회원들과 함께 식전공연으로 ‘도라지타령’을 부르며 서부면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그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녀는 민요를 통해 지역 사회와 더욱 깊이 연결돼 간다. 서부면 상황 백일홍 축제, 주변 지인들의 칠순·팔순 잔치 등 다양한 행사에 초대받아 민요를 부르며, 삶의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이러한 활동은 그녀에게 삶에 대한 즐거움과 충만함을 안겨주며,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는 기회가 된다.
유 씨는 민요뿐만 아니라 사물놀이에도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배우면서 동시에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손바느질’로 친구와 지인들에게 작은 선물을 만들어 주며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다양한 취미 활동은 그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20여 년간 민요와 함께 해 온 유 씨에게 민요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일상 삶의 동기부여가 되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민요는 그녀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그녀의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취미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용기와 영감을 제공하길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