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홍주신문' 화제의 인물'

2012-12-31     최선경 편집국장

홍주신문은 매주 많은 사람을 만난다. 지면에 보도된 이들은 다양한 계층과 직업· 사연을 가진 사람들로, 화제가 된 인물임은 틀림없다. 2012년 홍주신문 화제의 인물로 꼽힌 이들을 만나 보도 이후 그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을 물었다.


"충남도 여러위원회에서 위촉 쇄도"

변호사 조윤성 (본지205호)
2012년 신년호를 장식한 인물은 홍성 유일의 여성 법조인 조윤성 변호사였다. '새해를 여는 사람들'이란 타이틀로 소개된 조 변호사는 홍북에서 태어나 홍성여고 38회 졸업생으로 순수 홍성토박이다. "법에 정을 심어 넣을 수 있는 법조인,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던 조 변호사는 올 한 해 그 누구보다 바빴다고 한다.

"신문에 보도된 후 여기저기서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홍성에도 여성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것과, 기존에 같이 일을 하던 주변 법조인들로부터는 홍성 출신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알게 돼서 더 반갑다는 인사들이었죠.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조 변호사는 요즘 도청이전과 더불어 해야 할 역할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법률전문가로서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역할이 동시에 필요한 충남도의 여러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어요. 요즘 같아서는 오히려 제가 여성이라서 더욱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다소 여자들에겐 기회가 없었던 사회였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이제는 스스로 노력한다면 여성들에게 얼마든지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가 된 것 같다"

2013년에는 가족들 건강과 지인들이 모두 행복하고, 무엇보다 의뢰인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소망이라는 조 변호사, 여기에 한 가지 이제는 여생을 함께 할 '반쪽'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기사 액자에 넣어 가보로 물려줄 것"
금마면 민재식 옹 (본지214호)
지난 3월 8일자 본지 1면에는 100세 생신상을 받은 할아버지와 생애 첫 생일상을 받은 증손자 경서의 행복한 모습이 실렸다. 금마면 인흥마을에서 천수를 맞은 민재식(100. 금마면 인산리) 할아버지는 당시 "친구들은 이미 다 갔고 이만큼 살았는데 더 바랄 것이 있겠냐"며 다만 "가족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 해체와 붕괴'라는 단어들이 신문 사회면을 채우는 요즈음, 4대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의 훈훈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며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5월 30일, 민재식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장남 민병렬 씨는 "갑자기 밥맛이 없다며 식사를 안 하셨어요. 다만 큰손자를 보고 싶다는 말씀만 계속 하시더니 바로 다음날 세상을 뜨셨어요. 주변에서 참 복 있는 양반이라고 하더군요. 어머니 계신 인산리 선산에 모셨어요. 홍주신문에 기사가 나고 사방에서 축하 전화도 많이 받았어요. 기사를 오려서 액자에 넣어 가보로 물려주자며 거실 한 복판에 걸어두었습니다. 생전에 아버지께서 몹시 기뻐하셨다"며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지방자치에 관심, 내년 구체적 참여"
충남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강국주 (본지215호)
지난 3월 창당한 녹색당은 남성보다 여성 당원이 많고 2·30대의 비중이 높으며 홍성의 홍동면에 가장 많은 당원이 있다. 기존 정당과는 다르게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녹색당, 그 중에서도 충남녹색당을 이끌고 있는 강국주 공동운영위원장은 탈원전과 녹색정치, 노동 운동과 농민운동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하겠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총선에서 2%의 지지를 못 받아 정당 등록이 취소됐고 법에 의해 해산했지만,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시골 작은 마을 홍동면에서 중앙당을 재창당하는 의미 있는 역사를 기록했다.

그는 현재 녹색당 중앙정책위 차원에서 농업과 관련해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농업을 살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는 강 위원장이 요즘 또 한 가지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지방자치란다. 그래서 현재 홍성풀뿌리자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하승수 변호사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 이상선 대표가 강연했으며, 도청 이전으로 홍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여겨 지방자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먹거리와 농업, 재생가능에너지 교육에 관심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를 알기 위해 먼저 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지켜봤다. 앞으로 홍성군의 예산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디에 주로 집행되는지 집중해서 살펴 볼 생각이다. 농번기를 이용해 추후 주민참여예산제나 다양한 위원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위해 시민들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업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 진짜 농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자식을 농사꾼으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했다.



"내포신도시에도 오카리나 보급할 것"
노블오카리나 대표 이종근·이종원 (본지224호)
지난 5월 홍주성 일원에서 열린 홍성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은 군의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 기획해 진행했음에도 홍성을 세계에 알린 훌륭한 행사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오카리나 종주국인 이탈리아 몰리넬라시의 시장 부부를 포함해 전 세계에 포진한 오카리나 동호인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축제를 주관한 노블오카리나 이종근·이종원 대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 이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본 굴지의 악기전문 판매점 나이트사와 협력을 맺고 night by noble이라는 이름으로 2억원 이상의 악기를 수출했으며, 일본의 유명 연주자 사토 가즈미의 디너쇼에 7중주를 소개해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 10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악기박람회에서는 페스티벌에 참석한 사람들을 다시 만나 작은 도시지만 한국의 홍성이 오카리나로 이목을 끌 수 있는 멋진 도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노블오카리나 이종근 대표는 "지난 5월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와 11월에 열린 국제콩쿠르에 힘입어 이제 한국은 제2의 오카리나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홍성이 국내 오카리나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충남도청이 이전하면 내포신도시 주민들에게도 오카리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오카리나 제작도 중요하지만, 지금 생각하는 가장 큰 과제는 미국, 캐나다, 남미, 중국, 대만, 유럽 등지에 오카리나를 홍보하고 그 지역의 연주자들을 교육해 자연스레 한국의 오카리나를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스폐셜올림픽 메인화가로"
지적장애인 화가 데니스 한 (본지228호)
창간특집인터뷰로 준비해 국내 지역언론 최초로 소개했던 지적장애인 화가 '데니스 한'과 이모 '심현지' 씨의 특별한 사연은 특히 문화관계자들과 장애인단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기사였다. 데니스 한(Dennis Han.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어릴 적 뇌성마비를 심하게 앓은 이후 정신지체장애인으로 서른 한 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재미화가 데니스 한과 그의 미술적 재능을 끄집어내 세상과 연결시켜준 데니의 이모 심현지(광천읍. 71) 씨. 이 둘의 13년간의 동행은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보도 이후 데니스 한은 지난 9월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문화공간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개관3주년 기념 기획전을 열고 있다. 또 데니는 내년 평창에서 개최되는 2억 세계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축제인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앞두고 내년 1월 29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메인작가로 초대받았다. 이모 심 씨는 "데니의 그림이 이번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깃발이나 카탈로그, 광고 등의 엠블럼으로 사용된다. 빽빽한 전시회 일정과 여러 행사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현재 데니는 건강하게 잘 지낸다"고 전했다. 이어 "택시를 탔더니 기사아저씨가 데니와 저를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