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년 역사와 전통의 홍주초등학교, 옛 사료 모은다
홍주초등학교, 오는 2026년 3월 내포신도시 이전·개교 예정 신축학교 내 역사관 조성 목표… 옛 사료 기증 캠페인 펼친다
홍주읍성 내에 위치한 홍주초등학교(교장 정관호)가 2026년 3월 내포신도시 이전·개교를 앞두고 80여 년 역사를 담은 역사관 조성을 위해 옛 사료를 기증받는다.
지난 1946년 10월 31일 개교한 78년의 역사와 전통의 홍주초등학교는 명실상부 홍성의 명문 초등학교로 김조순, 이성진 등 다수의 양궁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홍성의 양궁역사를 새로 쓰는 등 홍성지역의 전통 있는 학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학교가 홍주읍성 내 문화재보호구역에 위치함에 따라 증축 등 제약이 많아 교육환경이 다른 학교보다 열악해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홍성군 청사 이전과 함께 홍주읍성 정비 사업 추진과 맞물리며 그동안 꾸준히 이전 문제가 제기되는 지역사회의 현안이었다.
이에 따라 홍주초등학교총동창회에서는 전통있는 학교의 역사를 이어가고자 내포신도시로 이전해 줄 것을 건의했고, 홍성교육지원청에서는 총동창회와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용해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 학부모 찬반 투표를 실시해 가결됨에 따라 홍주초 이전·신설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결국 홍주초등학교는 지난해 1월 31일 교육부 주관 2023년 정기1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결과 내포신도시로 신설대체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통보받았다.
학교규모는 48학급(초등 일반 42학급·특수 2학급, 병설유 일반 3학급·특수 1학급)으로 오는 2026년 3월 개교할 예정이며, 이전 위치는 홍북읍 신경리 930-1번지(극동스타클래스센트럴아파트 옆)이다.
홍성교육지원청은 홍주초등학교 신설대체이전 확정에 따라 ‘홍주’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내포신도시 과밀을 해소해 교육환경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관호 홍주초등학교장은 “8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의 홍주초등학교가 내포신도시로 둥지를 옮기게 되면서 옛 교정을 기억하는 많은 졸업생이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옮길 수는 없지만 기증받은 나무, 각종 비석, 책 읽는 소녀상 등 많은 추억의 흔적이 담긴 것들을 최대한 옮겨 졸업생들이 새 교정을 찾았을 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장은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졸업생들과 옛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초창기 졸업앨범, 문집 ‘홍주성’, 졸업장, 상장, 생활기록부 등 사료를 기증받아 신축학교 내 한편에 ‘학교역사관’을 마련해서 졸업생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 재학생들에게는 모교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1991년 홍주초 첫 부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 근무라는 정 교장은 “현재 84명의 재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들이 학교와 함께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것인가에 대해선 사실 의문이 든다”면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큰 결단을 하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80여 년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하며 홍주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편 홍주초등학교는 지난 1946년 10월 홍성제2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해 이후 1950년 6월 홍주국민학교로 개명, 이후 1996년 홍주초등학교로 개명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며, 지난 1월 제77회 졸업생을 포함해 1만 1114명의 자랑스런 홍주인을 배출해 낸 명실상부 홍성의 명문 초등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홍북읍 신경리 930-1번지 일원으로 신설대체이전 예정인 홍주초는 일반 42학급, 특수 2학급, 병설유치원 일반 3학급, 특수 1학급 등 총 48학급으로 학생수는 1094명이다. 홍주초가 옮겨지면 홍성읍 오관리·대교리·소향리 등 기존 학군은 인근 홍성초와 홍남초 등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홍주초등학교 옛 사료 기증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홍주초등학교(041-632-264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