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나비검객’ 권효경 패럴림픽 펜싱 은메달 쾌거
36년 한국 페럴림픽 펜싱 역사상 최고 성적
홍성군청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소속 권효경(26·사진) 선수가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패럴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권선수는 준결승에서 헝가리의 베라스 아마릴라를 맞아 경기초반 1-5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특유의 침착함으로 결국 추격에 성공해 1점 차 접전 끝에 15-13으로 승리하는 명경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중국의 천위앤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을 제패한 명실상부 최강의 실력자로 권선수는 최선을 다해 잘 싸워줬지만 결국 6-15로 승패가 갈렸다.
권선수는 경기 후 “그냥 메달을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이렇게 돼버렸다”며 “상상도 못한 메달이어서 기분이 좋다. 후회 없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효경은 1996 애틀란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은메달은 한국의 36년 패럴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역사에서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기록에 대해) 전혀 몰랐다. 다음 패럴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메달을 더 따고 싶어졌다”며 소감을 밝힌 권효경 선수는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왼쪽 손목에 나비 타투를 그려 넣어 ‘나비 검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권선수의 출국에 앞서 격려금을 전달하며 선전을 기원했던 홍성군의 이용록 군수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성군장애인체육회 홍성군청 소속의 권효경 선수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며 “홍성군의 위상과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국위선양 한 자랑스러운 선수”라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