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피해에 태풍까지 북상 소식 추수철 맞은 농민들의 시름 깊어져
홍성군, 9월 30일 기준 382개 농가 390ha 벼멸구 피해 집계 태풍 끄라톤, 3~5일 한반도 상륙 예정… 침수·도복 피해 우려
홍성지역 쌀농사 농가들이 추수를 앞두고 벼멸구 피해로 인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태풍 ‘끄라톤’이 북상 중인 가운데 태풍 피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진 않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벼멸구는 6~7월 중국에서 유입돼 피해를 주지만, 올해는 높은 기온과 오랫동안 지속된 무더위로 인해 벼멸구 개체 수가 급증해 남부지방부터 북상하며 충남 전역에 피해가 나타났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남 15개 시·군에 축구장 2200개 면적보다 큰 1655ha의 피해가 발생했고, 홍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그중 홍성은 382개 농가 논 390ha의 벼멸구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추수철을 맞아 농약을 사용한 방제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쌀 수매 과정에서 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썬 벼멸구가 확산되기 전에 쌀을 조기 수확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농가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농가의 벼멸구 피해가 확인되면 지역농협에서 농민들을 위해 시행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가입률이 80% 수준으로 20%가량의 보험 미가입 농가들은 여전히 벼멸구 피해에 대해 막막한 상황이다.
한편 현재 한반도로 북상하며 접근 중인 태풍 ‘끄라톤’도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도복(벼 쓰러짐) 피해가 많이 발생한데 이어, 태풍 ‘끄라톤’이 이번주 3~5일경 한반도 상륙이 예상돼 폭우피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 관계자는 “자연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를 대상으로 농업경영에 필요한 복구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또한 피해가 심한 농가에 대해 생계비, 학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신고는 재해 종료로부터 10일 이내에 자연지난피해신고서,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또는 농지대장, 농가별 농업피해조사대장을 작성해 피해 농가 소재지의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