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도시 전주, 청년창업이음센터·청년공유공간 ‘둥근숲’

지역소멸 대안, 청년·문화가 뜨는 로컬콘텐츠가 답이다 ④전북 전주시

2024-10-19     <공동취재단>
‘청년이음전주-청년창업이음센터’공간은

전주시가 청년희망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청년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로컬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주시는 청년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창업과 소통,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주시의 청년인구는 △2020년 19만 1122명 △2021년 18만 8470명 △2022년 18만 2335명 △2023년 17만 5465명 △2024년 8월말 17만 1992명(전체인구 대비 26.93%)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8월말) 총 1만 9130명이 감소했다. 청년인구 감소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문화시설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다. 이러한 청년 인구 감소세를 막기 위해 전주시는 청년희망도시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주시 청년정책 예산은 852억 7200만 원(약3.3%)이며, 청년정책은 △고용·일자리 △주거·관계망 △문화·교육 △복지 △참여·권리 등 5개 분야 68개 사업이다.


■ 청년이음전주, 청년의 꿈을 키우는 정책
전주시는 청년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공간을 확대하며 희망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주시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청년이음전주-청년창업이음센터’는 지난 2022년 8월 31일에 오픈했으며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전주에 남아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창업공간, 청년소통공간, 청년문화공간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년이음전주-청년창업이음센터’는 전주시 청년들을 위해 진로, 취업, 자기개발, 심리회복 등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개인학습공간, AI면접실, 공유책장, 휴식공간, 다목적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청년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문화수업, 개인상담도 연중 진행돼 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특히 ‘청년이음전주-청년창업이음센터’는 스터디 카페와 같은 개인학습실에서 프린트 사용, 와이파이, 커피와 공간 이용이 모두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편리한 환경 덕분에 청년들은 책을 읽거나 취업 준비를 하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개소 이후 ‘청년이음전주-청년창업이음센터’를 방문한 인원은 총 1만 1500명에 달하며(2024년 9월말 기준), 지난해에 비해 공간 대관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청년들이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울러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중요한 거점 기능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 청년의 목소리 시정 반영 ‘청년희망단’
전주시는 청년문제 발굴, 청년정책의 개선방안 제안 등 청년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 청년정책협의체 ‘청년희망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18~39세 청년이 참여한다. 

지난 2016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2024년에는 8기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는 60명의 인원으로 운영했지만 올해는 40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청년희망단 자체 회의 안건을 통해 결정한 것이다. 이번 공동취재에서 전주시의 청년정책에 대해 설명해 준 최정민 주무관도 청년희망단 1~5기 출신이다.

전주시 ‘청년희망단’은 청년문제를 발굴하고 청년정책의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등 청년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청년과 행정의 소통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청년희망단’은 1기부터 8기까지 총 52건의 제안을 통해 전주시의 청년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했고, 이중 30건 이상이 실제 정책에 반영됐다. 특히 전주청년온라인플랫폼(청년정책지(知)대) 홈페이지 구축은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청년정책에 관한 내용과 면접정장 무료대여 지원, 어학시험비 지원 등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청년희망단’은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운영하고 있다. 청년희망단 1기는 4개 분과로 시작했으며, 2기에는 6개 분과로 확대됐다. 이후 7기에는 8개 분과로 늘어났다가, 현재 8기는 다시 4개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행정 주도의 진행이 아닌, 청년들의 의견에 따라 변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류영관

■ 주민·청년 공유공간 ‘둥근숲’
전주시의 청년 교류공간 ‘둥근숲’은 과거 여관과 요양원으로 쓰였던 건물이었으나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다가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매입해 리모델링 후 2019년 재탄생한 공간이다.

전주시와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고물자골목 청년모임이 손기술을 가진 골목장인들과 청년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소이자 청년공방 등을 갖춘 고물자골목 공유공간으로 ‘둥근숲’을 조성했다. 그간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과 장인들이 함께하는 골목 문화프로젝트가 추진돼 왔고, 그들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알찬 시간을 꾸려갈 수 있는 합작품으로 ‘둥근숲’ 둥지가 생긴 것이다. ‘둥근숲’은 지역 청년들, 콘텐츠 생산자 등 다양한 지역 주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공간이다. 모임이나 마켓, 팝업 스토어, 클래스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위해 공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이곳 잔디밭 마당에서는 마켓이나 영화 상영회,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둥근숲’ 운영은?
1층-고물자식탁에서 요리모임 등 부엌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넓은 공간을 이용해 전시, 강연,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역사회의 문화적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층-회의, 소모임, 설명회, 강연, 클래스 등 소규모 모임에 적합한 공간으로,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3층-지역의 청년, 작가, 기획자들이 입주하는 레지던시와 협업 공간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공동취재 방문 시에는 ‘숲다방’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었다.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다방기행’ 저자의 책을 판매하며, 옛 다방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주변 다방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의자와 음료 레시피 등을 배워 실제 음료를 판매하고, 아기자기한 레트로용품들을 같이 판매하니 옛 시절로 돌아온 듯 한 느낌이었다.

‘둥근숲(사회적협동조합)’ 류영관 운영자 이사장은 “예전에 도시재생센터에서 일하다 지금은 둥근숲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둥근숲이 사회적협동조합이라 사업 초기에는 초기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유공간을 주로 운영하다 올해는 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수익성 사업을 진행해보고자 ‘콘텐츠’ 판매도 진행했다. 10월 9일에는 ‘숲이 될 마켓’ 18회차 공유공간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둥근숲’ 의 행사운영 및 소식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공유오피스 사용은 네이버에서 예약 가능하다.
 

최정린 주무관 미니인터뷰

최정린 주무관은 “전주시 ‘청년희망단’은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청년정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희망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력서 제출, 면접, 역량강화 교육, 발대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단순한 지원서 제출로는 참여할 수 없다. 정책 관련 지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이음센터’에 관해 최정린 주무관은 “주말과 연휴 등 쉬는 날에도 청년이음센터 대관 문의를 받고 있다. 청년들이 잘되면 그에 대한 뿌듯함도 느낀다. 담당자가 얼마나 신경을 썼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주무관은 “청년정책이 실제로 반영되기 위해 내년도 예산반영 시기에 맞춰 7월까지 정책제안을 마무리한다. 이후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예산에 반영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처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는 잘 다져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정린 주무관은 ‘청년희망단’ 1~5기 출신으로, 청년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