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마트폰 시대와 관광안내소

2024-10-31     오동연 기자
오동연취재기자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맛집과 여행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관광안내소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세대에게는 스마트폰 검색보다는 관광안내소에 비치된 관광안내지도 같은 팜플렛이 더 친숙하다.

기자의 나이는 40대 초반이니 어르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즘 말하는 MZ, 젊은 세대도 아니다. 어린시절 부모님 세대가 들으시던 레코드판, 카세트를 겪어봤다. 물론 이후 CD로, MP3로 음악을 듣는 방법이 달라졌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필름카메라로 어린시절을 담았고, 대학생 무렵에는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했고 나아가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있는 세대다.

기자는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관광안내소가 있으면 항상 방문해 본다. 그 관광안내소가 그 지역의 첫 인상이 된다. 관광안내소가 잘 돼있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보통, 지역의 관광 안내 팜플렛이 있다. 무슨 팜플렛이든 꼭 챙겨본다. 여행 기념이 되기도 하고, 다음 행선지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세대는 손에 잡히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 인터넷 정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무척 잘 활용한다. 그러므로 관광안내소는 마치 예전의 공중전화 부스처럼 훗날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관광안내소를 찾는 사람의 수가 적을 수는 있어도 분명 수요는 있다.

홍성스카이타워를 방문했을 때 관광안내소라는 간판과 건물이 보이니까, 누군가는 다른 관광안내소처럼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발걸음을 향한다. 그러나 마주치는 것은 굳게 닫힌 문이다. 실제로 관광 안내 팜플렛이나 관광지도를 기대했다가 발걸음을 옮긴 방문객도 봤다.

홍성군 문화관광과에 문의해 보니 “스카이타워 옆 건물의 ‘속동 관광안내소’라고 써있는 간판을 떼고 건물의 반가량은 철거할 계획이며, 남은 절반의 건물에 있는 서해랑 쉼터는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건물도 노후화된 데다가 관광안내소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건물을 철거한 후 인근 군유지도 확보해 광장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홍성스카이타워 매표소에서 관광 안내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문이 열려 있고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홍보물이 비치돼 있는 서해랑 쉼터에라도 다양한 관광안내 팜플렛을 구비하면 어떨까. 간이 관광안내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말이다.

지난 5월 개장한 후 5개월 만에 10만 명이 다녀갔다는 홍성스카이타워는 홍성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말이 있다. 일반 가게도 오픈했을 때 손님이 몰리는 법이다. 홍성스카이타워로 향하는 많은 발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홍성스카이타워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홍성의 매력과 관광지를 최대한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