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화재 잇달아…주의 필요
올해만 화목보일러 화재 3건, 3000여만원 피해 발생
2013-03-04 서용덕 기자
최근 고유가에 경기까지 얼어붙어 연료비 절감을 위해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주택이 증가하는 추세다. 화목보일러가 늘어나는 것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나 폐목재 등을 연료로 사용해 난방비가 저렴하다는데 있다. 그러나 안전장치 부족과 사용자의 부주의로 화목보일러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지난해 홍성군의 경우 9건의 화목보일러 화재로 64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는 2월 현재까지 26건의 화재 중 3건이 화목보일러 취급부주의로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3000여만원(부동산 2400여만원, 동산 600여만원)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달 17일 저녁 5시경 이모 씨가 화목 보일러 재를 부주의하게 처리해 불티가 날려 건물 일부가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13일 저녁 8시경 홍동면 금당리 조모 씨가 화목보일러에 불을 피우기 위해 가스토치를 사용하던 중 부주의로 불티가 주변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목보일러는 자동 온도조절 장치가 부착되지 않는 수동방식 보일러로 과열의 위험이 높다. 또한 연료의 특성상 불티가 많이 날리고 사용자들이 편의를 위해 보일러 주변에 땔감을 쌓아놓는 일이 많아 화재의 위험이 큰 편이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는 화재의 위험이 높으나 석유나 가스보일러처럼 안전규정이 없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홍성소방서 대응구조과 유명석 소방장은 "화재예방교육이나 소화기 배포 등은 하고 있으나 관리규정이 없어 정확한 실태는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화목보일러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영세한 곳이 많아 사후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ㄱ보일러 대리점 관계자는 "영세한 화목보일러 제작 업체가 난립하다 보니 회사가 망해 사후지원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소방서 김상식 대응구조과장은 "화목보일러 화재의 대부분이 연통의 과열 및 불티가 날려 발생한다"며 "화목보일러 연통은 반드시 불연재로 감싸고, 보일러 주변에 장작과 종이 등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