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정신 이어받아 정의로운 사회 됐으면"
일농 서승태 선생의 증손녀 서영숙 씨
광천문예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이어서 덕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일농 서승태 선생의 헌화식에 참석한 증손녀 서영숙(65세·사진) 씨를 만났다. 서 씨는 "기념식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광천에서 처음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증조할아버지를 기억해 주셔서 감계무량하다"며 "이제야 증조할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은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일농 서승태 선생은 덕명초를 설립한 교육자이자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일제의 모진 고문에 목숨을 거둔 광천지역의 독립운동가이다. 그러나 1992년에야 독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서 씨는 "증조할아버지의 공적을 인정 받기위해 아버지는 전국을 떠돌며 자료를 수집하시다가 부산에서 겨우 자료를 찾았는데 할아버지의 공적을 인정받기 이틀 전에 돌아가셨다"며 당시의 사연을 전했다. 자라면서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의로운 삶을 배워다는 서 씨는 "아버지께 증조할아버지의 독립운동사를 들으며 자랐는데 이제는 내가 손녀들에게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주며 자주 독립을 위해 싸운 증조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늘 이야기로만 들었던 것을 오늘 기념식에 참석하고 헌화도 하면서 손녀들도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서 씨는 "나라의 정의가 바로서지 못하고 혼탁한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증조할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사회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