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돌아온 임춘근 전 의원
명예는 되찾았지만 지지해준 도민들께 죄송한 심정
2013-04-01 서용덕 기자
△학교로 복귀한 심정은
시국선언으로 해직된 것이 부당함을 대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아 명예를 되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이 의원직 해임이라는 결과로 돌아와 안타깝게 생각하고 뽑아주신 도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교육의원은 도민들이 직접 선택해준 것인데 그렇다면 교육청은 임기를 보장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의원직을 유지했다. 그런데 충남교육청은 교직을 포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령을 내려 의원직을 잃게 만들었다. 교육의원은 보궐선거도 없어 남은 임기동안 지역주민들 뜻을 누가 도정에 반영해 주겠는가? 지역구 4개 시군의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고 죄송하다.
△충남교육의 문제점은
충남교육청은 관내의 다른 지자체나 기관과 비교해서도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것이 많이 느껴졌다. 교육현안에 있어서 의원들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도 도교육청에서는 임기응변식 대응만 하고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았다. 지역의 좋은 모델이 나와도 도교육청이 받아들이지 못해 발전시킬 수 없었다. 그에 비해 교과부의 정책은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학교 통폐합을 강도 높게 추진한 것도 충남교육청이다. 도교육청에 30여개가 넘는 각종 위원회가 많은데 외부인사 참여율이 너무 낮다. 그나마 있는 외부인사도 도교육청을 퇴임한 분들이나 교육청과 친분이 깊은 분들이라 감시와 견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내부의 문제를 고치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비리 등의 문제로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에 제안을 한다면
최근 충남교육청이 인사비리를 계기로 쇄신하려는 자세를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외적인 이미지 개선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충남교육은 비슷한 색의 분들이 교육감을 맡아오셨기에 다양성이 떨어져 근본적인 부분에서 혁신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한다. 다 같은 색의 사람들끼리만 모여서는 아무리 대안을 찾아도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외부 인물을 받아들여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출 필요가 있다.
△ 앞으로의 계획
5년만에 교사로 학교에 돌아왔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교사로서 자세를 가다듬고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동안 교사, 시민단체, 전교조, 의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중간점검을 가질 겸 책을 펴낼 생각이다. 그리고 도청과 도교육청을 비롯한 각종 기관들이 내포신도시로 오면서 충남의 시민사회운동의 중심축도 대전에서 내포로 이동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민운동의 중심축이 내포에 뿌리내릴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다.
△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도민들이 믿고 선택해준 것이기에 가능하면 교직을 포기하고서라도 의원직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불가항력적으로 학교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죄송하다. 학교로 돌아왔으니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최선의 보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의원시절 보다는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도의회 연구모임에 교사위원으로 남아있는 만큼 교사로 돌아왔어도 지역민들의 뜻을 반영하는데 의회 밖에서라도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