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 모색, 지역사회로 뻗어 나가는 ‘예산꿈빛학교’
예산꿈빛학교, 아이들의 꿈을 키우다③
<홍주신문>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기피시설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충남 최초 군(郡) 단위 특수학교 ‘예산꿈빛학교’의 설립 배경과 과정,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등 특징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과 성과 등 관계 변화를 3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다루고, 이를 통해 특수학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지역사회 배움터
[홍주일보 예산=이정은 수습기자] 예산꿈빛학교는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단위학교 사업선택제 자율사업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꿈빛 마을교육 공동체’를 주제로 공모·선정돼 연간 운영비 100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 학생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향상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장애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성공적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급 단위 지역사회 현장 체험 학습 운영 △지역사회와 연계한 직업현장실습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기업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축제 운영 △마을축제 참여 및 교육활동 홍보 △장애 공감 장애인식개선 홍보부스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지역사회 교육 공동체 초청의 날 운영 △온마을로 배움을 펼치는 봉사활동 운영 △학교로 찾아오는 마을 공동체 교류 활동 △지역사회 기관과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
■ 학교에서 지역사회로
예산꿈빛학교의 학교 기업은 지난 2023년 4월에 설치됐으며, 학교 내에 일반 기업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에게 체험·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의 종류로는 △커피 제조 가공 △제과·음료 세트 △카페 운영(1호점-예산꿈빛학교 본점, 2호점-진로융합원 1층) △목공 제품 △농산물 활용 차 제조(사과와 히비스커스 배합차) △사과 에이드 음료 제조(더본코리아 협업 음료)가 있다. 지역사회 연계 판매대 또한 운영하고 있어 △예산농협하나로마트 △예산축협 △삽교농협하나로마트 △홍성축협 △충남교육청 바른그루 △예산군청 예스 엔절 △예산 T’s 쇼핑몰에서 특수 학생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또한 운영 중이다.
판매 수익금은 학교기업 운영에 재투자하고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 제조사 : 예산꿈빛학교
예산꿈빛학교의 생산품은 △드립백(5개입, 10개입) △원두(1kg·500g·200g, 원산지: 콜롬비아·블렌딩·에티오피아) △더치 커피(500ml, 원산지: 케냐·에티오피아) △블랜딩 티(5개입, 10개입) 사과 히비스커스와 오렌지 루이보스 △드립백과 블랜딩 티백 세트 △디저트 박스 △도마(트레이 세트, 원목 도마, 월넛 손잡이, 캄포 사각, 도금 손잡이, 드립 스텐드)까지 총 7가지 품목으로 나뉜다. 이미 공공기관, 사업체, 지역사회 등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 판매 수익 ‘2억 원 달성’
예산꿈빛학교는 2023년 1억 5100만 원에 이어 2024년, 지난달 10일에는 2억 2000만 원의 판매 매출을 거둬들였다. 더불어 2024년 상반기 교육부 적극 행정 우수사례 영상으로도 소개됐다. 이에 김성희 학교장은 “보통 학교 기업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고 저희도 무척 힘들었다”며 “우리 학교는 이제 3년 차라 곧 지원이 종료되는데 성공적 독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 내 취업 사례
①이승현, 꿈빛 카페 희망일자리 바리스타
이승현 군은 홍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예산꿈빛학교가 개교하며 전공과 1학년으로 입학했다. 승현 군의 경우 학생과 보호자 모두 취업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예산꿈빛학교에서 직업훈련을 받으며 성장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꿈빛 카페 2호점 바리스타로 채용됐다.
②서민중, 홍성 보호작업장(조양크린) 훈련생
서민중 군도 홍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예산꿈빛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조양크린과 업무 협약으로 학생들이 보호작업장 실습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으며, 그 결과 2025년 1월부터 채용을 전제로한 훈련생으로 취업 예정이다.
③이건민, 연계고용 사업을 통해 체육선수로
이건민 군도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예산꿈빛학교에 진학했으며, 체육·직업훈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계고용 사업을 통해 ㈜선우프레시에서 역도 선수로 이건민 군을 채용했고, 매주 4회 이상 체육 선수로 훈련·근무하며 최저 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
정소정 전문상담교사
Q.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이 이뤄지는지?
A. 대부분 자발적 학생 20%, 비자발적 학생 80%로 상담이 이뤄집니다. 자발적 학생의 경우에는 상담에 친숙한 경험을 가진 학생이 현재 자신의 불편감을 호소하려는 목적으로 상담이 진행됩니다. 이때 불편감에 대해 자신과 타인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비자발적 학생의 경우에는 장애 특성으로 인해 담임의 상담 의뢰로 진행되거나 학교 규칙을 어겨 위원회를 통해 상담 조치를 해야 할 때입니다.
장애 특성으로 인한 상담일 경우는 담임과 보호자 상담을 통해 보호 자원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병원 진료 필요성을 안내하는 상담이 진행됩니다. 위원회 결과 조치로 상담이 이뤄질 때는 학생의 발달적 특성에 맞게 글을 읽지 못하면 미술치료로, 읽을 수 있을 때는 독서치료를 합니다. 공통적으로는 게슈탈트 감정 카드와 인형을 가지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알아보고 상황을 역지사지해 대인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합니다.
Q. 특수 학생 상담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 특수 학생들의 보호 자원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담임과 보호자 상담을 통해 학생의 장애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특수 학교 학생들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기 행동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개별적 수준에 맞는 언어와 표현으로 객관화할 수 있게 접근합니다. 이때 나의 행동으로 인한 친구들의 입장이 어땠을지,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은지 등을 질문합니다. 대부분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알아차림을 하게 됩니다.
Q. 예산꿈빛학교 학생들을 상담하며 느낀 점은?
A. 우선 담임의 역할이 매우 크며 참 감사하다고 느낍니다. 특수학교 학생들을 상담하기 위해서는 담임에게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학생은 대화가 가능한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지 없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담임으로부터 정보 공유를 합니다. 그리고 학생 상담 때 함께 참여하도록 요청합니다.
왜냐하면 학생과의 친밀감이 잘 형성돼 있으므로 상담 때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함으로써 상담의 질이 풍부해지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수 학교 담임은 학생들의 교육지도뿐만 아니라 식사, 생활지도, 학교 행정 업무 등 다양한 일들을 해내야 하므로 매우 바쁘지만 학생 상담을 위해 늘 함께 해줍니다. 그 점이 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실 문을 개폐에 두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수 학생들은 상담실 문이 닫혔으면 열지 못합니다. 열지 못하는지, 않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닫았을 경우 학생 스스로 노크하거나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365일 상담실 앞, 뒷문을 개방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학생이나 교사가 상담실이 친숙해야 상담에 대해서도 친숙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예산꿈빛학교의 취업률은 2022학년도 37.5%, 2023학년도 50%, 2024학년도 재학생 기준 61%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