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 관광단지 조성 제동 걸리나
군의회 임시회 잇단 5분 발언 전면 재검토 요구
군의원들 일제히 "공청회 등 주민동의 얻어야"
2013-04-16 최선경 기자
홍성군의회 의원들이 일제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부면 궁리 스포츠레저관광단지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성군의회 의원 5명은 지난 8일 열린 홍성군의회 제20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궁리지구 관광단지 사업의 위험성을 적시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본회의장에서 홍성군의회 재적 의원의 절반 이상이 일제히 같은 사안에 대해 5분 발언을 쏟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두원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시기별 사업진행 흐름도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분석 자료가 없어 사업 지연에 따른 사업비의 추가부담이 결국 홍성군 책무로 이어질 것"이라며 "160여 가구에 대한 주민 이주대책, 주민 생계대책, 분묘 이장과 토지 등 지상권 관련한 보상 계상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오석범 의원은 "2011년 MOU를 체결하고 2년 만에 사업계획이 수립됐다면 주민에게 사업설명회를 했어야 하고 250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요구하는 토지매입 확약서 동의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했어야 했다"고 말한 뒤 "특정 법인이 제안한 사업에 대해 홍성군이 2500억원의 채무보증을 승인하는 것은 특혜"라며 법률적 검토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구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근 의원은 "의회와 다수 군민들은 관광단지 사업 부지조성을 위해 유치하는 2500억원에 대한 자금조달 방법이 적정한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홍성군이 최대 2500억원의 법적 채무보증을 지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장재석 의원은 "해당지역 주민들은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 일정, 계획 대상지 등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지적한 뒤 "주민 이주계획이나 현실성 있는 토지보상, 사업 추진 도중 문제가 발생될 경우 피해 해결 주체, 피해 규모 등 주민들의 불안 요소를 해소시켜야 한다"며 사업설명회나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김원진 의원은 "열정만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위험부담 등 검토할 사항이 많다"며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는 사업에 홍성군이 보증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만큼 차라리 군이 직접 참여해 위험요인을 제거하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방청석에는 서부면 궁리 5개 마을 주민 20여명이 참석해 임시회를 지켜봤다. 하지만 주민들은 의원들의 지적과 주장만 있을 뿐 집행부의 답변이 진행되지 않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