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 키운 아쉬운 대응, 강승규 국회의원 예산 순방 현장

강승규 국회의원 의정보고회, 예산군 첫 일정 예산읍서 열려 행사장 앞 ‘규탄 집회’ 열리고, MBC 등 일부 언론사 ‘출입 차단’

2025-01-23     김영정 기자
강승규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강승규 국회의원(국민의힘, 홍성·예산)이 홍성군에 이어 예산군에서도 의정보고회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예산읍 소재 예산문화원에서 2025 예산군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강승규 찾아가는 의정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선봉 전 예산군수를 비롯해 이승구 전 예산군의회 의장 등 예산읍 전·현 단체장들과 방한일·주진하 충남도의원, 예산군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위원님, 예산읍 주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내빈소개 △강승규 의원 의정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강 의원, 지지자들 앞에서 윤 대통령 관련 입장 밝혀

강승규 의원은 의정보고에 앞서 “올 새해는 옛 과거의 을사년처럼 암울하게 시작하게 돼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죄송하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강 의원은 “최근 일어난 현직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 지지자들이 법원에 진입해 집기를 부수고 많은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하며 ‘젊은이들이 법원에 쳐들어간 이유가 법원의 적법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여러 형식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논설한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의 칼럼을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의 계엄령과 지금의 탄핵 정국이 위헌·위법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할 부분이고 이 과정이 경찰이 수사하고 검찰에 기소하는 현행 법령체계와 절차를 지키고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의견이자 입장이며, 현재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산 발전을 위해선 주민들이 뜻을 모아야

이후 강 의원은 △예산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옛 충남방적 공장 부지를 활용한 전통주 체험단지 조성과 주변 지역 뉴딜사업 추진 계획 △청년층 유입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계획 △금오산 황톳길 조성사업 등 예산군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보고를 실시했다.

강 의원은 얼마 전 홍성군에서 이익 당사자들 간 갈등으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업이 선도 모델이나 마중물 역할도 하지 못하고 무산된 것에 대해 언급했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지금 예산에 불어닥친 충남방적을 활용한 사업들이나 예산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활력 사업 등 소중한 기회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줘야 한다”고 당부하고 “충남방적 부지에 시범 단지가 준공되면 국회의원 80여 명이 함께하는 포럼을 이 시범 단지에서 개최하고자 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선구

▮규탄 집회 또 열려, 지지자들과 집회 참여자 간 고성 오가기도

한편 이날 의정보고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정의당 충남도당, 예산홍성시민행동,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등의 단체와 예산군민 약 30여 명이 예산문화원 진출입로에서 △내란 방조 강승규 의원 사퇴하라 △강승규는 내란 공범 △강승규는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강승규는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 의원에게 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찰버스 3대와 경찰병력 50여 명이 집회 현장과 예산문화원 주차장 내에 배치된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은 강 의원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강선구 예산군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예산읍)은 “강승규 의원 본인도 본인의 행동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적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홍문표 전 국회의원이나 황선봉 전 예산군수는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서로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 결과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며 강 의원을 규탄했다.
 


규탄 발언 중 예산문화원 내에 모여있던 강 의원의 지지자들은 시위대를 향해 야유를 보내거나 “꺼져”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강 의원의 지자 중 한 명은 집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자동차에 탑승한 채로 경적을 지속적으로 울리는 등 지지자와 시위대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이 투입돼 물리적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강승규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의정보고회?

이날 의정보고회에서는 행사장 안에서의 소동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강 의원 측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홍성문화원 의정보고회와 같은 소동을 염두에 둔 것인지 행사 시작 직후 출입문을 모두 잠그고 행사장 안과 밖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행사장 밖 집회 현장 취재를 마친 MBC 취재진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는 것도 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예산군민과 함께하는 의정보고회라고 해 놓고는 선택된 일부만 참여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비꼬며 “문을 잠가놓고 나가는 사람들을 막는 것을 보고 화장실 가는 것도 참느라 정작 강 의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못들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