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게 금물살 가른다

제65회 도민체전 유망팀 탐방 ④ - 홍성군 소년부 수영팀

2013-04-19     서용덕 기자


홍성학생수영장을 찾은 오후, 학생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기초를 잡아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부터 레인을 왕복하며 기록을 재는 중학생 선수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 군의 수영선수들은 대회에 나가지 않는 저학년을 포함해도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도민체전을 위해서 수영을 중단한 중학생들이 잠시 복귀해 18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도 지난 5일부터 열린 충남소년체전에서 12명의 선수가 참가해 6명이 금메달을 획득해 전국소년체전 대표로 선발됐다.

학생선수들을 지도하는 강덕원(홍남초)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장이 흔치 않았던 시절 학교에 수영부가 있었고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았다. 이후 대학과 실업팀 등을 거쳐 수영선수 생활을 했고 8년 전 홍성에 내려와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부족한 환경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내는 비결에 대해 강 코치는 "육상경기와 달리 물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기에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어릴 때부터 선수를 발굴해 가르치고 있다"고 빠른 선수 발굴과 육성을 비결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 기대하고 있는 선수로 강 코치는 "물의 흐름을 잘 타고 평소 훈련도 열심히 한다"며 정주호(홍성중2) 선수를 꼽았다. 정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전국소년체전에서 3위에 오른 기록이 있다. 현재 기록도 전국대회입상권이라 전국소년체전과 도민체전에서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군에는 홍성학생수영장 외에도 민간수영장이 있지만 수영장 규격이 대회 규격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강 코치는 "주말에 50m 규격 수영장을 찾아가 훈련하지만 짧은 구간에 익숙해 있어 대회장에 가면 후반에 속도가 쳐진다"며 대회 규격의 수영장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얇은 선수층은 큰문제다. 현재 군에는 초등부 4~5학년 수영선수가 없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초등부는 대회출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강 코치는 "선수층도 얇지만 몇 년 동안 열심히 가르친 선수들이 중학생이 되면 공부 때문에 수영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