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한 탈 플라스틱 노력, 이제는 실천할 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는 매주 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와 맞먹는 수준으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이 결국 우리 몸속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히 환경오염을 넘어 건강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주간지에서 자원순환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룬 기사를 접했다.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무분별하게 버리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수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먹다 만 물병, 커피가 담긴 일회용 컵, 심지어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도 제대로 씻지 않은 플라스틱들이 마구 버려지고 있다.
이 여성들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 속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는 일을 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조차도 분리배출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일반 시민들은 더욱더 분리배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결국 무분별한 소비와 잘못된 배출 습관이 플라스틱 재활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배출량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탈 플라스틱 실천 운동이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용기 내 캠페인’이다. 이는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으로, 개인이 직접 용기를 챙겨 다니면서 포장 음식을 담아 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회 전반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홍성군에서는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와 자활기업이 협력해 다회용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사용 후에는 전문 세척 지원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홍성군 청사 내 다회용 컵을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종 행사, 축제 등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이러한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해 만들어진 ‘홍성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이번 다회용기 지원 사업은 환경 보호와 지역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 훈련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례를 발의한 의원으로서 조례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환경보호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탈 플라스틱 노력은 개인의 실천뿐만 아니라 기업, 지자체,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단순히 몇몇 사람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이제는 플라스틱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새로운 생활방식이 돼야 합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탈 플라스틱 노력은 결국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이제는 실천할 때이다. 모두가 용기를 내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