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50’, 세계 정상에 오르다
세계 브랜디 품평회서 금상과 유형별 최고상 동시 수상 쾌커 예산 사과의 품질과 한국 증류주의 우수성 국제적으로 알려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예산에서 탄생한 사과 증류주가 세계 무대에서 ‘최고’라는 이름을 얻었다. 농업회사법인 예산사과와인(대표 정제민)이 선보인 ‘추사50’이 지난달 4일 영국 런던 더 월도프 힐튼에서 개최된 2025년 세계 브랜디 품평회에서 숙성 증류주 부문 금상과 사과 증류주 부문 최고상인 ‘유형별 최고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예산산 사과의 품질과 한국 증류주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에서 우수한 증류주를 한자리에 모아 맹검(블라인트 테스트)와 외관 디자인 평가로 엄격하게 심사하는 국제적 행사로 올해도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대만 등 유럽과 아시아의 명품 증류주들이 각축을 벌였다. 예산사과와인의 ‘추사50’은 이들 제품과 경쟁하며 숙성 사과 증류주 부문에 출품, 심사위원단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최고점을 받았다.
‘추사50’은 예산에서 수확한 사과 100%를 원료로 한다. 사과를 착즙해 20일 이상 발효한 뒤, 유럽식 동(구리) 증류기로 증류한 후 프랑스산 참나무 숙성통과 포르투갈산 주정강화 와인 숙성통에서 장기간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사과 본연의 달콤함과 깊은 풍미, 오크통 특유의 바닐라·견과류·구운 헤이즐넛 향이 어우러진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단은 “진한 캐러멜 색과 탄 과일 케이크의 향을 지녔으며, 입안에서는 달콤한 사과 풍미와 따뜻한 향신료, 부드럽고 풍부한 기름기, 바닐라, 견과류, 구운 헤이즐넛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은은하게 남는 여운이 세계적인 증류주에 어울리는 균형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예산사과와인은 올해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에 모두 ‘추사’ 시리즈를 출품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는 출품한 3종 모두 은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 와인·증류주 품평회에서도 ‘추사50’이 90점으로 은상, ‘추사40’과 ‘추사백40’이 88점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올해만 총 금상 1개, 은상 5개의 기록을 세웠다.
예산사과와인은 연간 300톤 이상의 예산 사과를 원료로 사용하며, 처음에는 사과와인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사과 증류주의 우수한 품질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추사40’과 ‘추사50’은 서울과 주요 도시의 호텔, 고급 식당, 유명 갈비전문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5도 소주 형태의 ‘추사백25’는 국내 대형 유통채널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예산사과와인은 단순한 공장이 아닌 농장형 와이너리로, 유럽식 농장 와이너리를 지향하고 있
다.
매주 주말에는 예산군 고덕면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 견학과 시음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에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프로그램은 예산사과의 우수성과 증류주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제민 대표는 “한국 증류주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역사적인 쾌거”라며 “품질이 낮은 술로 인식되던 우리나라 술이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예산사과의 우수성을 함께 널리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예산사과와인은 국내외에서 사과 증류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상은 예산사과 증류주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인 계기가 됐다. 지역 농가와의 협력, 지속적인 품질 혁신, 국제적인 평가 섭렵 등은 예산사과와인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미래 비전으로, 이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추사50’은 예산군의 자랑이자 한국 증류주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