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칫값 못하는 광천문예회관

개관 8개월 동안 순수 문화예술 공연 5차례 불과
주민들 "설립취지 퇴색"… 광천읍, 예산부족 핑계만

2013-05-05     김혜동 기자

광천지역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광천문예회관이 개관 8개월여 동안 문화예술 공연은 단 5차례만 열려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광천문예회관은 각종 문화공연 혜택에서 소외받았던 광천읍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총사업비 227억원을 투입, 지난해 9월 광천복합공공청사와 함께 건립됐다.

지상 1·2층 건축면적 2517㎡의 규모의 광천문예회관은 대공연장과 다목적실, 440석의 객석 등을 갖췄으며 음향, 조명을 비롯한 각종 관련 장비도 최신식으로 설비됐다. 실내 공연장으로서는 홍성 홍주문화회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광천문예회관은 지난해 9월 7일 개관식 이후 8개월여 동안 순수 공연 개최는 단 5차례에 불과한 등 공연장 활용이 저조해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광천문예회관에서 열린 공연·행사는 개관이후 현재까지 총 15차례다.

이 중 5차례의 영화 상영과 광천읍 유관기관 이·취임식, 타 기관 설명회 등을 제외한 순수 공연은 고작 5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 한 달에 한 번도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지 않은 셈이다. 광천문예회관은 개관 후 두 달간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었으며 올 1월에도 영화상영을 위해 한번만 사용됐을 뿐이다. 5월에도 어린이 영화 상영을 제외하고는 공연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광천지역 문화공연 활성화라는 문예회관 본래의 설립목적이 퇴색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문화예술계 종사자인 광천읍 한 주민은 "개관 이후 시설의 특성과 문예회관의 성격에 맞는 철저한 사업 구상이 필요한데 지금으로 봐선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지어진 만큼 광천문예회관이 광천지역 문화예술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천읍 관계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양질의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싶지만 소요되는 예산도 많을 뿐더러 군 단위에서 1곳밖에 혜택을 못 받아 홍주문화회관에 비해 대형 공연 횟수가 적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진 자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군립합창단 공연, 풍물공연 등을 선보였지만 향후 양질의 기획공연을 유치할 수 있도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