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만의 폭우가 할퀴고 간 홍성·예산

이틀 만에 반년치 폭우 집중… 하천 범람 등 각종 피해 발생 홍성·예산지역, 침수 피해 심각…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

2025-07-18     김영정 기자
예산

[홍주일보 김영정 기자] 충남 서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장마는 평년과 달리 중부지방뿐 아니라 남부지방에까지 단기간에 큰비가 쏟아져 강우 관련 각종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충남 지역의 경우 지난 16일 자정부터 18일 오전 7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서산시 519mm, 홍성군 414mm, 세종시 386mm를 기록했으며, 특히 17일 하루 동안 서산시에는 438.9mm의 강우가 쏟아져 기상관측 이래 일일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홍성군과 예산군 역시 사흘간 누적 강우량이 350~450mm에 달하면서 마을과 농경지, 교통망 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당국은 중부 내륙과 서해안에서 시간당 60~100mm에 이르는 국지성 폭우와 연이은 연속 강우가 이어지면서 지반이 심각하게 약화됐고, 이로 인해 하천 범람,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홍성군

특히 홍성군과 예산군에서는 16일 오후 호우특보가 발효된 이후, 17일에는 경보로 격상되면서 불과 이틀 만에 반년치에 육박하는 비가 집중돼 하천과 저수지의 수위가 빠른 속도로 급등했고, 예당저수지도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을 개방해야 했다.

홍성군은 평균 강우량이 341.3mm에 달했으며, 읍면별로는 금마면이 421.0mm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동면 390.0mm, 홍북읍 386.0mm, 홍성읍 379.0mm 등이 뒤를 이었다. 구항면과 갈산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300mm 이상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은하면만 228.0mm로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이 역시 평년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예산군도 관내 13개 읍·면이 모두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았다. 덕산면이 453.0mm로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고덕면(439.0mm), 대흥면(419.0mm), 내포(410.0mm) 등도 400mm 이상을 기록해 군 전체 평균 강우량도 394.1mm에 달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홍성군 금마면, 갈산면, 홍북읍 등 하천과 저지대를 중심으로 제방 붕괴, 도로 유실, 주택과 상가·차량 침수 등 재산 피해가 속출해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소방 인력이 현장에 긴급 투입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포신도시 한울마을과 가람마을 등 주거지에서는 17일 새벽부터 정전이 발생해 일부 지역은 저녁까지 복구되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예산군

예산군 삽교읍, 고덕면, 덕산면, 신암면, 신양면의 저지대 주택과 도로에도 피해가 잇달았다. 특히 삽교천과 무한천의 범람으로 인해 하천 인근 저지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축산시설 등에도 상당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당국과 재난관리본부는 단기간 350~450mm에 달하는 집중 강우로 인해 삽교천과 무한천 범람(예산), 하천 제방 붕괴(홍성) 등을 피해 확산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았다. 두 군은 지난 17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침수지역의 응급 복구와 대피 주민 임시생활 지원, 농축산 시설 방제, 하천 준설, 도로와 교량 복구 등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신고 역시 군청과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지속 접수 중이다.

이번 7월 집중호우는 200년 만의 최대 강우량을 기록하며 우리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 지자체의 신속한 재난 수습과 함께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