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반가음식 재조명
충청도 음식 조리서
'음식방문니라' 번역·발간
2013-05-06 김혜동 기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홍성군이 지원한 '전통한옥 체험숙박시설 운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음식방문니라'는 첨지공 12대 종손이자 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인 조환웅 씨의 해당 사업 공모로 빛을 보게 됐다. '음식방문'은 음식을 만드는 조리법이라는 뜻으로, 신묘년(1891년으로 추정)에 '문동'이라는 호 또는 택호를 가졌던 숙부인 전의 이씨가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대 총 69가지의 음식조리법이 실려 있다.
특히 화향입주법·매화주법 등 15가지의 술 빚는 법과 별약과·화전·양과·떡 등의 병류 20여 가지, 게젖·붕어찜법·전복김치 등 25가지 반찬류, 진자죽·잣죽·난면·화면 등 기타 음식 조리법이 실려 있어 조선시대 충청도 반가 음식의 다양한 조리법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감수를 맡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송철의 교수는 "음식방문의 원전은 조선시대 국어표기법과 충청도 방언에 대한 연구자료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환웅 씨는 "소중한 우리 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책을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 음식방문을 활용해 종가음식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