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대 없는 유일한 지역 충남 100만 서명이 만든 ‘변화의 물결’

범도민 서명운동 100만 돌파 기념행사 국립의대 설립, 국회·정부 설득이 관건

2025-08-21     김영정 기자

[홍주일보 김영정 기자] 충남 도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 과제인 국립대 의과대학 신설을 향한 열망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14일 충남도서관 대강당에서는 ‘충남 국립대 의대 신설 범도민 서명운동 100만 명 돌파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지사, 도의회, 국립공주대학교, 예산군을 비롯한 각급 기관과 사회단체 관계자, 의료계 대표, 그리고 범도민 추진위원회 위원들과 도민들이 대거 참석해 성원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 성만제 충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경과보고에서 “충남은 인구 천 명당 의사 수가 전국 최저 수준이며, 의료 인프라와 인력 부족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지역”이라며 국립의대 설립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2023년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과 특별법 국회 발의, 그리고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이 도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올해 6월 100만 명 서명 돌파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보고했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은 전국에서 국립 의대와 국립대병원이 모두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필수 의료 공백이 매우 심각하다”며 “100만 명 서명은 도민들의 간절한 외침이자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정광섭 충남도의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100만 서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충남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는 간절한 의지”라고 평가하며,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했고, 임경호 국립공주대학교 총장은 격려사에서 “공주대 의대 유치 노력은 28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홍성, 예산 등 충남 서남부권의 의료 공백과 응급환자 이송 문제를 지적하고 “의대 신설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더 나아가 충남 의료 자립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도 격려사에서 얼마전 수해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예산군이 많은 분들의 지원으로 93% 정도의 복구를 해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국가 차원에서 당연히 추진해야 할 충남 지역의 국립대 의대 신설과 의료 인프라 구축을 주민들이 몸부림치며 서명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이 직면한 3대 현안인 국립의대 신설, 중앙경찰학교 유치,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산군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충남도가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 시군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김태흠 지사의 결단과 도 차원의 전략적 판단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기념 퍼포먼스였다. 김태흠 지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과 사회단체장이 무대에 올라 기념 현판 제막식을 진행했고 참석자 전원이 함께 구호를 외치며 의대 신설 염원을 다졌다. 

“국립 공주대 의대 설립 파이팅”과 “힘센 충남, 대한민국의 힘 파이팅”이라는 외침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고, 220만 도민의 뜻을 담은 ‘100만 명의 함성, 충남의 염원! 국립공주대 의대 설립,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펼쳐지자 장내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물들었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니라 충남 국립대 의대 설립을 향한 도민들의 굳건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국립 공주대 의대 신설은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과 필수의료 인력 양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날 모인 100만 명의 의지와 힘이 앞으로 국회와 정부를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