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기산면 수출리마을 27명, 마산면 소야리마을 27명

지방소멸 인구감소시대, 충청의 마을공동체 소멸위기 현장을 가다〈8〉

2025-08-21     취재·사진=한기원·김경미 기자

면 전체인구 1500명대 무너진 기산면, 올해 6월 말 기준 1461명
기산면 수출리마을 현재 주민등록 인구수 27명, 실제거주자 20명
마산면 총인구수 1393명, 출생아수 0명·65세 이상 고령화율 57%
마산면, 조선시대 한산모시의 원산지 시장(市場)으로 각광을 받아

 

서천군은 2읍, 11면, 172법정리, 315행정리, 1284반, 737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총인구 5만명을 힘겹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면의 인구가 2000명대가 무너진 면이 전체 13개 읍·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6개 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 종천면의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998명으로 인구 2000명이 붕괴되면서 판교면 1959명, 기산면 1518명, 마산면 1397명, 시초면 1196명, 문산면 1192명으로 이들 6개 면의 인구가 각각 2000명이 무너지면서 1000명대의 면이 됐다.

서천군에서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면 전체인구가 1518명으로 1500명대 인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면 인구 1500명이 처음으로 무너진 기산면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1461명으로 1년 6개월 새 39명이 감소했다. 기산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은 수출리마을로 27명(남자 12명, 여자 15명)이며, 지난 6월 말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천군 전체인구 4만 7705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2만 596명으로 고령화율이 43%로 나타나고 있는데, 기산면의 경우도 1461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844명으로 57%에 이르고 있다. 수출리마을의 경우도 65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을 넘고 있으며, 출생아는 45년 동안 0명이다.

마산면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인구수가 1398명으로 1400명대 인구가 무너졌고 지난 6월 말 기준 1393명으로 1년 새 5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1300명대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 마산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은 19세대 27명(남자 15명, 여자 12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야리마을이다. 출생아는 최근 3년 이상 0명이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12명(44%)이다.

■ 기산면 1461명, 인구 적은 수출리마을 27명
서천 기산면은 2023년 말 기준 총인구수가 1518명이었다. 하지만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461명(남자 725명, 여자 736명)이며, 세대수는 890세대로 세대당 인구는 1.64명, 남여 비율은 0.99다. 총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과 비교해 보면 주민등록 인구수는 1468명에서 1461명으로 7명(-0.48%)이 감소했으며, 1년 전(2024년 6월)과는 1493명에서 1461명으로 32명(-2.14%)이 감소했다. 2년 전(2023년 6월)과 비교하면 주민등록 인구수 1545명에서 1461명으로 84명(-5.44%)이 감소했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기산면의 인구는 유아기 4명(0.27%), 학령기 52명(3.56%), 청년기 48명(3.29%), 중년기 157명(10.75%), 장년기 356명(24.37%), 노령기 844명(57.77%)으로 구성돼 있다. 출생부터 6세까지 유아기 인구수 추이를 보면 1년 전(2024년 6월)에 유아기 인구수 3명에서 4명으로 1명(33.33%)이 증가했으며, 2년 전(2023년 6월)과는 6명에서 4명으로 2명이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기 인구수는 1개월 전(2025년 5월) 847명에서 844명으로 3명이 감소 (-0.35%) 했으며, 1년 전(2024년 6월)과는 1명 감소했다. 2년 전(2023년 6월)과 비교하면 850명에서 844명으로 6명(-0.71%)이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57%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 출생등록자 수는 1년 전에 1명 있었으나 또다시 0명이다. 이런 가운데 1인 세대는 476세대, 2인 이상 세대는 414세대, 전체세대는 890세대이며, 전체 평균연령은 64.9세(남자 62.2세, 여자 67.5세)다. 기산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수출리마을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가 14명으로 51%로 절반을 넘겼으며, 출생등록자 수는 45년 동안 0명이다.

수출리마을은 현재 주민등록 인구수로는 27명(남자 12명, 여자 15명)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은 13세대에 20명이고, 빈집이 절반은 된다”는 게 윤기복 이장의 설명이다.

윤기복 이장은 “조선시대에는 효자가 많이 났던 마을, 모기가 없는 마을, 6·25 한국전쟁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던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60대가 절반이 넘어 마을회관에서 월, 화, 수요일 마을사람들이 모두 가족같이 모여 한 달에 열흘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면서 “제 아들이 올해 마흔다섯 살인데, 그 아이 낳은 이후 지금까지 45년 동안 아이 울음소리가 나지 않는 마을이 됐다”며 허탈한 심경을 숨기지 않으면서 “이곳 면 소재지에 있는 100년이 넘은 기산초등학교도 폐교위기에 몰렸는데, 정부에서는 지방소멸 정책을 시급한 문제로 인식해서 출생문제, 청년문제, 노인문제 등 인구정책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TV프로그램 ‘같이삽시다’를 우리 마을에서 촬영했는데, 동네에는 별무효과…”라며 말끝을 흐렸다.

삼태기 형상의 산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긴 수출리마을은 평온 속에 고요함의 역동적인 마을이다. 주민들이 하나로 화합하는 마을로 윤기복 이장을 비롯해 88세의 김선영 노인회장과 이명희 부녀회장이 마을발전을 위해 단합과 화목을 이끌고 있는 인구는 적지만 아주 큰 마을이다. 

■ 마산면 1393명, 가장 적은 소야리마을 27명
서천 마산면의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393명(남자 669명, 여자 724명)이며, 세대수는 804세대, 세대당 인구는 1.73명, 남여 비율은 0.92다. 총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과 비교해 보면 주민등록 인구수는 1388명에서 1393으로 5명(0.36%)이 증가했으며, 1년 전(2024년 6월)과는 주민등록 인구수 1398명에서 1393으로 5명(-0.36%) 감소했다. 2년 전(2023년 6월)과는 1424명에서 1393으로 31명(-2.18%)이 감소했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서천군 마산면 인구는 유아기 11명(0.79%), 학령기 68명(4.88%), 청년기 65명(4.67%), 중년기 139명(9.98%), 장년기 327명(23.47%), 노령기 783명(56.21%)으로 구성돼 있다. 출생부터 6세까지 유아기 인구수는 1개월 전(2025년 5월)과 비교해 7명에서 11명으로 4명(57.14%)이 증가했다. 1년 전(2024년 6월)에 비하면 8명에서 11명으로 3명(37.50%)이 늘었으며, 2년 전(2023년 6월)과 비교하면 유아기 인구는 14명에서 11명으로 3명(-21.43%)이 오히려 감소한 결과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기 인구는 1개월 전(2025년 5월) 781명에서 783명으로 2명(0.26%)이 증가했고, 1년 전(2024년 6월)과 비교하면 772명에서 783명으로 11명(1.42%) 증가했다. 2년 전(2023년 6월)과는 748명에서 783명으로 35명(4.68%) 증가했다. 평균연령은 남자 61.0세, 여자 65.5세로 전체 평균연령은 63.3세다. 출생등록자 수는 최근 3년 이상 0명이다.

서천 마산면은 조선 시대에는 한산군(韓山郡) 하북면(下北面) 지역으로 한산군과 임천군의 경계에 놓인 한산군의 면이었다. 인류가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백제 이전으로 백제 때부터 상당한 문화의 요람지였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한산모시의 원산지 시장(市場)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일제강점기 3·1독립운동 때는 만세 사건으로 많은 인사가 궐기한 지역이기도 하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이곳에 있는 마산(馬山)의 이름을 따서 마산면(馬山面)이라 했다.

마산면 소야리(所也里) 마을은 백제 때 마산현에 속했으며, 신라 시대 가림군의 마산현 소속이었다. 고려 때는 임천에 속한 한산현에 속했다. 조선 태종 13년 한산군 소속이었고 조선 말 한산군 상북면의 지역으로 ‘소야(所也)’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설월리 일부를 합해 소야리(所也里)라 해서 서천군 마산면에 편입됐다. 마을의 대부분이 1926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봉선저수지에 수몰됐으며, 한때는 35호가 넘었으나 지금은 19세대에 27명(남자 15명, 여자 1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12명이다.

주민들에 의하면“옛날 이 마을을 찾은 어느 지관이 말하기를 길조(吉鳥)가 머무는 곳이라 틀림없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당시에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며  “토정 이지함도 이곳이 물에 잠길 것을 예견하고 산세와 벗하며 놀다 갔다”고 전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봉선저수지가 건설되면서 마을의 절반 이상이 수몰됐다”는 얘기다.

마을 사람들은 “옛날에는 이 마을이 잘살았으나 저수지가 생기면서 농경지가 줄고 살기 어려워 모두들 떠나버렸다”며 “마을 앞으로 나 있던 도로가 마을 중앙을 가로질러 났기 때문에 마을이 망했다”고 말하면서 “다행히 2021년부터 주민참여예산을 활용해 그동안 단절됐던 소야리 주변 둘레길을 우회해 봉선지 수변을 따라 12.9km 구간에 가족건강 산책로와 봉선저수지(동부저수지) 테마공원 등 ‘봉선지 물버들 둘레길’이 조성돼 자연과 어우러져 녹음 속에서 쾌적한 걷기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