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장 열린 홍고통 골목에 활기 가득”

지역 25개 팀 참여한 문화장터 궂은 날씨 속에 700여 명 모여

2025-09-11     한기원 기자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홍성읍 원도심 ‘홍고통(홍주로컬콘텐츠타운)’ 골목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사진>

지난 6일 오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홍고통 Night Market, 밤장’이 침체됐던 골목에 문화의 온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충남도, 홍성군, 홍주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고, 지역 청년창업가를 지원·육성하는 집단지성이 주최와 주관을 맡았다.

밤장은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선선한 바람과 함께 골목 곳곳에서 펼쳐졌다. 

△로컬브랜드마켓 ‘무정형’ △작은 바비큐 축제 △수공예 체험&플리마켓 ‘콩콩콩마켓’ △반려인을 위한 도그캠프마켓 △세계 음식을 맛보는 ‘다문화 피크닉’ △조양미술관의 야간 전시 ‘빛과 예술의 밤’까지 다채로운 체험과 먹거리, 전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젊은 연인, 학생, 인근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골목문화의 즐거움을 나눴으며, 반려견과 함께한 ‘펫 패밀리’의 참여도 많아 홍성이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사 장소인 홍고통 일대는 과거 학생과 젊은이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던 곳이지만, 학교와 버스터미널 이전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다시금 지역의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행사장에 모인 주민들은 “옛날처럼 마을이 살아나는 기분”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행사장에 들른 임진빈 홍성읍 오관리 이장은 “이렇게 다시 북적이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다”며 “마을이 활기를 되찾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25개 로컬 크리에이터팀이 참가했으며,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7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홍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밤장은 문화도시 사업이 실제 골목에서 구현된 대표 사례”라며 “지역 청년들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골목을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홍성 곳곳에서 문화적 활력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