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 차례상 비용 30만 원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저렴’

한국물가정보, 추석 3주 전 4인 가족 차례상 비용 집계해 전통시장 29만 9000원, 대형마트 39만 1350원 소폭 하락

2025-09-18     한기원 기자

[홍주일보 한기원 기자] 올해 추석 명절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30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3500원(1.2%) 내린 29만 9000원, 대형마트는 2810원(0.7%)이 내린 39만 1350원인 것으로 조사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21년 27만 4500원 이후 30만 원대를 돌파해 지난해(2024년) 30만 25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 조사돼 올해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차례상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폭우와 폭염 등 악천후로 물가가 치솟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2년 연속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29만 9900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결과보다 1.2%(3500원) 적은 수준이다. 

전통시장의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추석 3주 전 기준 2021년 27만 4500원이었다. 2022년 30만 원, 2023년 30만 9000원, 2024년 30만 2500원으로 3년 연속 30만 원 이상을 나타냈다가 올해 30만 원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품목별 가격을 보면 사과(홍로 3개)와 배(신고 3개) 가격은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올해 1만 원으로 33.3%씩 내렸다. 

시금치(1단)는 8000원에서 6000원으로 25.0%, 무(1개)는 4000원에서 2500원으로 37.50% 각각 내렸고, 배추(1포기) 가격도 1만 원에서 9000원으로 10.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햅쌀(2㎏)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3% 상승했으며, 송편(1㎏)과 시루떡(3장)은 각각 1만 원에서 1만 2000원으로 20.0% 상승했고, 중국산 부세 조기(3마리)는 1만 2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5.0% 각각 올랐다.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각각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달걀(10개)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감소는 비중이 큰 과일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도 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과와 배는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추석이 지난해 추석(9월 17일)보다 3주가량 늦어졌고,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면서 명절 출하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로(사과)와 원황(배) 품종뿐 아니라 다른 품종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넓어진 영향으로도 판단된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12일 현재 쌀을 비롯한 추석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사과와 배, 복숭아, 포도 등은 일부 가격이 보합세, 또는 오르거나 내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쌀(산지 20㎏)은 지난해 9월 중순 4만 7214원에서 지난 11일 기준 5만 5810원으로 27.6% 상승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며, 사과(상품 10㎏)는 지난해 9월 중순 4만 9100원에서 6만 7670원으로 31.2%가 상승했으나 지난달 중순 (9만 6414원)에 비해서는 33.2% 내렸고, 배(상품 15㎏)는 지난해 3만 4000원에서 4만 1000원으로 올랐지만 지난달 (5만 1550원)에 비해서는 20%가량 내린 가격이다. 

복숭아(백도 4㎏)는 지난해 9월 중순 2만 1756원에서 2만 6455원으로 11.5%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포도(샤인 2㎏)는 지난해 9월 중순 1만 2467원에서 9982원으로 23%가량 내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