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홍원표 의원 물러나
주점 복도서 여성 신체 접촉, CCTV에 장면 포착 홍 의원, 공직자 품위 논란 속 의원직 자진 사퇴
[홍주일보 예산=한기원 기자] 예산군의회(의장 장순관)는 지난 13일 제318회 임시회를 열고, 홍원표 의원이 제출한 사직서를 의결했다. 이날 회의는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재적 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사직 허가안이 통과됐다.
홍 의원은 지난 9월 30일 의회사무과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의회는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임시회를 긴급 소집해 처리에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9월 19일 밤 11시 30분쯤 충남 홍성군의 한 주점 복도에서, 피해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손으로 만진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해당 업소 업주의 딸로, 당시 부모를 도와 일시적으로 주점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시 상황이 주점 내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상에는 홍 의원이 복도를 지나던 중 피해 여성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다가가 특정 부위를 손으로 접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홍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다음 날 피해자 지인에게 A4용지 두 장 분량의 사과문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과문에는 “여종업원으로 오해했다”는 해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예산군의회는 사건 직후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홍 의원의 품위유지 위반 여부에 대한 징계 절차를 검토했지만, 의원의 자진 사직으로 인해 윤리위 운영은 종료됐다.
장순관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회의 후 “불미스러운 일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의회 내부 자정 노력을 더욱 강화해, 군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나, 사건 이후 탈당계를 제출하며 당을 이탈한 상태다. 현재 경찰은 홍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의 윤리성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또한 지방의회 차원의 제도적 보완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